집콕에 지쳐 야외로 … 거리유지 지침 무색 '북새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6일 오후,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사람들이 그간 쌓여온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거리로 나왔다. 퇴근 후 직장동료·지인들을 만난 이들은 함께 술잔을 나누며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을 만끽했다.

하지만 '테이블간 거리유지', '가급적 간격 띄워 앉기' 등 유흥시설 책임자 및 종사자가 지켜야할 기본적인 방역지침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청주시 최대 유흥거리로 꼽히는 청원구 율량동 먹자골목 식당 대부분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손님을 받았다. 실내의 경우 코로나19 전파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보도된 터라 대부분의 손님들은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영업에만 급급했던 업주들은 방역지침에 대한 고려 없이 손님을 받으면서 야외 테라스에만 사람이 몰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2m 거리유지, 지그재그 형태로 손님 배치 노력 등의 방역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먹자골목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들이 야외 테라스 자리만 찾아 간이의자를 설치했다"며 "테이블 설치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주 B씨 역시 "식당 내부로는 사람들이 잘 안 들어온다"며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먹자골목의 경우 간이 테이블을 따로 설치해 운영하는 식당은 10~20여 곳으로 확인됐다.

업주들은 방역당국이 권고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오는 손님을 안 받을 수 없다"며 "강제사항이 아니다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언제든 지역 내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음식점 종사자들은 1~2m 거리두기, 출입자 명단 확인 등 세부지침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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