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동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개학연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연장으로 2020년도 충청북도 기능경기대회 개최 일정이 지난 4월에서 5월로, 그리고 다시 6월(1∼5일)로 변경되어 현재 개최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청주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8개 경기장에서 폴리메카닉스, 의상디자인 등 36개 직종, 228명이 선수들이 참가해 그간의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회 결과 직종별 금·은·동메달 입상자들이 올해 9월에 전라북도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충북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기능경기대회가 숙련기술인을 양성하고 사기를 북돋는 바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숙련기술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기술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는 2018년에는 39 직종 265명, 2019년에는 35개 직종 238명으로 그 인원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기능경기대회는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1965년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장 일행이 유럽 순방 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한 것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이 대회에 우리나라 기능 청소년을 참여시킴으로써 기능 습득 의욕을 북돋우고 국가 근대화 작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목표에서 전국·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국민소득 45달러, 미국의 원조로 연명하던 나라였지만, 이후 한강의 기적을 거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일구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고속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것은 기능경기대회 참가선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기술·기능인들의 피와 땀이 빚어낸 노력의 결과임은 틀림없다.

정부에서는 2011년에 이르러 숙련기술장려법을 개정하여 대한민국명장, 기능전승자, 우수지도자, 우수숙련기술인 선정, 기능장려 우수사업체 및 전통기능전승자 선정과 기능경기대회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에게 산업 현장에 필요한 숙련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기술의 향상을 촉진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숙련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숙련기술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국가경제 성장과 숙련기술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변해야 한다.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우리 모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이 특성화고 진학을 기피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숙련 기술인으로서 산업계를 이끌어갈 기능경기대회 참가 선수가 줄어드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였다.

박동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박동준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우리나라는 1967년 스페인 대회를 시작으로 2017년 아부다비 대회까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9번의 우승을 이뤄낸 기술선진국이다. 우리 국민의 손재주는 전 세계가 인정한다. 문화 강국, 스포츠 강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능경기대회와 숙련기술인을 향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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