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전보다 변화적 느낌이 좀 다른 것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별다르지 않게 무감각하게 느끼며 살아가는지 잘 모른다. 뜻깊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것이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이 건국 이후 특별하게 분열·갈등과 더불어 느껴지는 때가 아닌가도 한다. 아울러 내가 경험한 것을 봐서 금년 일기는 특이한 것이 있다. 봄 가뭄 이후, 여름장마-비가 온후 4-5일 더운 날씨, 또 비가 반복 되었다.

무더위 속에 비가 중간중간 내리니 물론 곡식은 잘 자라지만, 어느 해보다 풀이 많이 자라는 무더위인 것 같다. 풀과 전쟁도 한다. 어떻게 날씨가 변화를 주든 지금까지 지나온 것을 생각하면 추수를 내다보는 농민에게는 무더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도회지에서는 우리 농촌만이 느끼지 못하는 감사가 있겠지만, 내가 농촌에서 경험한 것은 농민의 습관과 성품이 본래 부드럽고 낙천적이라면 복을 받고 감사할 것으로 안다. 또 스스로가 주변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만족한 생활을 느낀다면 감사의 복이 넘칠 것이다.

건국과 6·25를 지나 60의 8·15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에게는 감격과 격량의 세월이었던 것으로 본다면 지금에 와서 더욱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사의 생각을 갖는 것보다 분열과 갈등이 넘치고 서로의 이해가 없는 지금이라면 국민소득 2만불 문턱에서 10년, 아니 끝내는 넘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국민적 결합과 지혜가 있어야 하며 새로운 지도력에 기대한다.

마침내 우리 농촌사회가 하늘의 뜻을 역행하지 않고 모든 순리에 복종하며 협력과 이해로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모든 사람이 살기좋은 농촌으로 몰려들 것이다. 지금도 도시생활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많은 연금수혜자, 퇴직하고 바둑이나 두는 저만의 시간으로 지역이나 이웃을 모르는 그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자기 고향이나 연고지에 낙향 또는 귀농하여 협력 봉사로 분위기 전환과 함께 건강도 지키는 진정한 도농이 교류된다면 정책적 행정수도 이전, 혁신도시 운운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금상첨화로 전직 대통령 한사람만이라도 귀농하여 농촌생활에 합류하는 본을 보일 순 없나? 농촌을 잘살게 하고 살기좋은 내 고향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의 일로, 이 무더운 날씨를 감사히 여기며 기대하는 가을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무더운 날씨나 계절의 변화는 우리를 헛되게 하지 않게 순리와 이해로 적응하는 농민 모두를 복되게 할 것으로 믿는다./증평군새마을지도자 권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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