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석유소비량 지속 하락 1~5월 폐업 9곳·휴업34곳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알뜰주유소 도입, 거리제한 폐지로 인한 과다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주유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폐업을 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지난 2~4월 충북지역 석유 소비량은 총 442만7천 배럴로 지난해 동기 소비량(339만4천 배럴)대비 약 11% 감소했다. 

올해 충북도 석유 소비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엔 140만9천 배럴이었던 석유소비량은 2월 133만1천 배럴, 3월 131만2천 배럴로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업계는 특수기간인 나들이 시기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청주 상당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다음달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10여 년간 운영해온 주유소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떨어진 매출을 감당하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A씨는 "공장 가동도 예전같지 않고 화물차 왕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외곽 지역에 자리한터라 일반 자동차보다 화물차 수요가 많아야 하는데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은 결국 주유소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충북도내 폐업한 주유소는 모두 9곳(음성3, 괴산2, 옥천2, 청주 서원구1, 제천1)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약 2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휴업 신고를 한 업체도 34곳이나 된다. 충북도내 주유소는 총 659개다. 전체 5.2%가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유소는 폐업 시 시설 철거 및 토양 정화에 1억원대 비용이 소요돼 쉽게 폐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 내 시설 처분이 안된 채 방치된 주유소도 부지기수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도입 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살길은 막히고 있는데 폐업 비용 부담이 커 마음대로 문을 닫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조합을 설립하고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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