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헬렌 켈러를 위대한 인물로 만든 설리번 선생의 사랑이 그러하였듯이, 테레사 수녀가 낮은 자를 위해 일생을 섬기는 사랑이 그러하였듯이, 사랑은 평범한 사람을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케 한다.

미국의 어느 사회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볼티모어의 빈민가에 사는 청소년 200명의 생활환경을 조사하라는 과제를 주었다. 과제로 제출된 청소년들 개개인에 대한 보고서를 요약하면 그들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 25년이 지나 그 대학의 다른 교수가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고 보고된 그 청소년들이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추적 조사하라는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었다. 그렇게 제출된 보고서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사망했거나 이사를 간 이들을 제외한 180명 중에서 176명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직업도 변호사, 의사 및 사업가 등으로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교수는 직접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개별면담을 통해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대답은 모두 한결같았다. 한 여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수소문 해 그 여선생님을 만나 물어보았다.

"어떤 기적적인 교육방법으로 빈민가의 청소년들을 이처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어 주었습니까?" 그 여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것은 정말 간단한 일이었지요. 나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었을 뿐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하는 방안을 이 여선생님이 잘 말해주고 있다. 사랑 없는 교육, 사랑이 뒷받침되지 않는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연못에 있는 비단잉어들은 아무리 가까이 오라고 고함 치고 애원해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먹이를 던져주면 쏜살같이 몰려온다. 비단잉어들을 몰려들게 하는 것은 오로지 먹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단잉어를 모이게 하는 힘이 먹이였다면 아이들이 따르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아무리 고함치고 애원한들 소용이 없고 오로지 사랑만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선생님의 크나 큰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준다. 아이들을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은 기쁨과 보람을 만끽한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선생님의 사랑이 없다면 비록 제도의 틀에 묶여 학교에 출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르지 않고, 마음이 선생님을 떠나 있으면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선생님이 제자인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소금이 짠맛이 없는 것과 같고, 꽃이 향기가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아이들은 밥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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