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상생협약 파기… 재정지원금 환수 검토"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영동군이 정원감축을 철회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원대학교가 영동본교 입학정원을 계획대로 감축하자 "재정지원금 환수를 검토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12일 영동군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영동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고 아산캠퍼스 정원을 140명 늘리는 유원대의 '2021학년도 입학전형 변경안'을 승인했다.

변경안이 승인되자 영동군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군이 지원한 재정 규모와 상생 관계를 고려할때 대학이 상생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결국 한 치의 양보도 없는 140명 전원 아산 이전이라는 대학의 결정에 다시한번 깊은 유감과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그동안 이 대학에 지급한 재정지원금 환수를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유원대가 더는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계획된 모든 협력·연계·보조 사업과 용역 및 신규 사업 지원이 중단·보류와 함께 사업에 대한 지원 기준 및 지원규모 등도 변경될 수 있다"면서 "상생협약 이후 군에서 지원했던 재정 지원금에 대한 환수 여부에 대해서도 법적인 검토를 추진 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에 대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영동군과 유원대는 지난 2016년 6월 본교 학생 2천500명 이상 유지와 본교 학과의 아산캠퍼스 이전 중단을 골자로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유원대는 지난해 본교 뷰티코스메틱학과(20명)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 호텔관광항공학과(30명)를 호텔항공서비스학과로 명칭 변경해 아산으로 이전하는 등 본교 입학 정원을 80명 감축했다.

이어 2021년도 영동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고 아산캠퍼스에 140명을 증원하는 구조 조정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유원대는 간호학과 10명 증원과 올해 모집을 중지한 와인식음료학과를 와인사이언스학과로 명칭을 변경해 20명을 모집하기로 했지만, 경찰소방행정학부 150명과 사회복지상담학부 20명을 감축키로 했다.

반면 아산캠퍼스는 영동 본교에서 감축한 인원 140명 전원을 이전해 뷰티케어학과 10, 드론응용학 10, 공공인재행정학부 90(신설), 문화복지융합학과 30(신설) 등 총 140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영동군과 군민들은 이같은 유원대의 '입학전형 변경안'을 반대하는 서명 2만3774명을 받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하고 철회를 요청했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영동군은 향후 대학에 대한 협력 및 지원 방침을 군민의 안정적인 삶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고 지역 정서와 군민 여론을 적극 반영해 보완·결정해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유원대 또한 지역 대학 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 우리 지역에 있는 동안은 지역민의 정서를 헤아려 최소한의 대학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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