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원도심 살릴 '자연친화형 관광지' 조성

허태정 대전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김금란
허태정 대전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시가 오는 2025년까지 약 2천억원을 들여 보문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전의 모산(母山)인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보문산을 대전 대표 관광지로 조성함과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 명소화' 비전 아래 오는 2025년까지 1천978억원에서 최대 2천258억원을 투입해 4대 전략 14개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주요 사업을 보면 현 '보운대'를 대신할 전망대를 250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다. 새 전망대는 전망 기능은 물론 천문관측시설과 교육관, 전시관, 4D·VR·AR 체험시설, 카페, 판매시설 등이 복합된 시설로 지어진다. 올해 안에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제도적 기반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건축현상설계 공모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하게 된다. 그동안 논의로만 그쳤던 구상에서 벗어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허 시장은 전망대 기본 구상에 대해 "과거 전망대의 '높이' 경쟁에서 벗어나 교육과 쉼터가 어울어지고 환경친화적인 건축기법을 도입해 조형미 등을 가미, 미래지향성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망대와 '오월드' 사이 3.6㎞구간을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180억~460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기본계획과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모노레일'이나 '곤돌라'를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중인데, 환경 훼손과 경제성 등을 면밀히 검토 한뒤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민관공동위원회에서 두 곳의 연결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연결 수단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부권 이남 최대의 동물원인 '오월드'의 시설현대화 사업도 본격화된다. 오는 10월 까지 용역을 끝내고 350억원을 투입해 아프리카 사파리 확장과 테마 특화시설, 실내형 어드벤처 랜드가 조성된다. 대관람차와 익스트림형 놀이기구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사동 197-13번지 일원 1만㎡엔 55억원을 들여 출렁다리와 짚와이어 등이 구축된 '놀자 모험 숲'이 조성되고, 호동 산 10-4번지 일원 10만 7천900㎡엔 263억원을 투입해 오토캠핑장과 생태학습장이 꾸며진 가족파크도 만들어진다.

이밖에 국비사업과 연계해 중구 침산동 일원에 301억원을 투입해 제2뿌리공원을 만들고, 동구 이사동엔 유교 전통 의례관과 호동 자연친화형 가족파크도 조성된다. 주민주도형 '보문산 축제'도 추진된다.

대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구상도 / 대전시 제공
대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구상도 / 대전시 제공

이번 계획은 지난 해 출범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의 집중토론과 숙의과정, 현장방문, 시민설문조사·토론회 결과를 반영해 수립됐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에서 자란 사람은 거의 모두 보문산에 대한 추억이 있고, 또한 보문산은 중요한 관광 자원"이라면서 "앞으로 오월드, 뿌리공원 등 보문산의 고유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잘 연계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며 원도심 경기진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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