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출 과정에 불거진 당내 갈등 불식
통합당과 특별 위원장 추가 협의 남아 있어

15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후반기 충북도의회 의장 후보자 경선 투표에서 선출된 박문희 의원(청주3)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용수
박문희 충북도의원/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박문희 의원(청주3)이 내·외부에 걸쳐 첫 시험대에 오른다.

원 구성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과의 협상 및 민주당 내 상임위원장 배분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협의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에 어떤 자리를 줄지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토론 끝에 투표로 통합당에 부의장 2석 중 1석을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통합당은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만큼 부의장 1석에 특별위원회 위원장(예결위) 1석 등을 요구했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부의장에 대한 요구가 컸던 만큼 협상이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과 갈등 없이 협상이 진행되면 박 의원은 후반기 의장으로 큰 산 하나를 넘게 된다.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은 민주당과 통합당이 큰 이견 없이 합의했지만, 특별위원장은 견해가 달라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합당 부의장 후보로는 오영탁 의원(단양)이 유력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당 몫의 부의장 선출 경선을 오는 24일 오후 4시 실시키로 했다.

부의장에 도전했던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내 부의장 후보군으로는 이의영 의원(청주2), 이상욱 의원(청주11), 정상교 의원(충주1), 윤남진 의원(괴산), 연종석 의원(증평) 등이 꼽히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부의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하면 상임위원장 도전이 불가하다는 원칙을 세워 몇 분은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복수 이상의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힐 경우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에는 부의장 한 자리를 통합당에 내어주는 대신 6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게 된다.

이에 민주당 내 의원들 간 상임위원장 배분이 가장 큰 관건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임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한 쪽이 독식하게 될 경우 내홍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보다 의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후반기 도의회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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