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도의원 초당적 협력 이끌어 낸 '소통'의 리더십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소통하는 의정, 공감 받는 의회'를 기치로 출범한 11대 충북도의회가 전반기 의정활동을 마치며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자정기능 강화 등 도민들로부터 공감받는 의회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년 의원들간, 집행부와 큰 잡음 없이 도의회를 이끌어 온 장선배 의장의 '소통'이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장선배 의장을 만나 2년간 추진한 사업과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장선배 11대 충북도의회 상반기 도의장이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도의장이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2년간의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소회는.

- 충북도의회가 도민행복과 충북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성원해 주신 164만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도의원들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충북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주셨다. 도의회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도민을 위한 도의회, 일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로 한 단계 더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의장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충북도의회 의정사상 처음으로 '도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 임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를 어렵게 성사시켰다. 협상 당시 이시종 지사는 산하 출자·출연기관장의 인사청문회는 법적 근거가 없고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했다. 그러나 2019년 연초 운영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TF를 구성해 전국 시·도의회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분석했다. 이후 도 실무부서와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협의해 타협안을 도출해 나갔다. 인사청문회 대상기관 수에 대한 이견으로 좌초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 이 지사와 최종 협의를 통해 15개 기관 중 4개 기관 시행을 합의했다. 인사청문 제도는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과 도민의 알권리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도의회의 전반기 대표적인 성과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아쉬웠던 점은.

-가장 먼저 도민과의 소통강화 현장 중심 의정활동 추진을 꼽을 수 있다. 도민들의 목소리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한 민생현장 확인을 116차례 했으며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 및 정책과제 협의, 도민, 사회단체, 관련 기관 간담회 113회 등 많은 의정활동을 펼쳤다.

또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기능 강화를 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했다.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6월 현재 180건의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지난 10대 의회 전반기 119건에 비해 51%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부분적인 내용 수정이 아니라 필요한 조례 자체를 새롭게 제정한 것은 모두 99건으로 10대 같은 기간 46건 보다 115%나 증가했다.

이밖에 지역 발전을 위한 해결에 노력하고 활발한 의원 연구모임을 구성·활동했다.

그러나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해 전국 시·도의회와 노력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계류돼 오다 20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30년 동안 바꾸지 못한 낡은 지방자치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인력 도입 등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반기 의회를 시작하면서 의회 내부 개혁과제를 강조했는데 추진성과는.

-10대에 논란이 됐던 공무국외출장 제도를 개선했다. 해외 연수의 적정성을 심사하도록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의 위원장·부위원장을 민간위원 중 호선하도록 규칙을 개정했고 해외 연수 후 출장 결과보고를 하는 등 내실 있게 연수가 추진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귀국 후 30일 이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90일 이내 결과보고회를 개최해야 한다. 의회 회기별 출결사항과 국외 연수사항 등 모든 의정 활동을 공개해 의회 내부의 자정 기능을 강화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의원 징계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높이는 것으로 규칙을 개정했다.

장선배 11대 충북도의회 상반기 도의장이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도의장이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용수

전반기 많은 조례를 제정했다. 도민들이 피부로 공감 할 수 있는 조례가 있다면.

-'충북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조례안'을 제정해 경력단절여성 등의 실효성 있는 경제적 자립 지원과 자아실현에 기여했다. 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인 미래자동차산업의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충북도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 충북이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기술 우위를 선점해 대외 수출경쟁력 강화와 4차산업 기반을 조성토록 했다. 이밖에 '충북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안', '충북도 소방활동 방해차량 견인비용 지급 조례안', '충북도 석면 안전관리 조례안', '충북도교육청 교복지원 조례안'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반기 의회를 이끈 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일은 어떤 것이 있으며 성과는.

-전반기 의장으로 의회 내부소통에 가장 힘썼다. 민주주의 원리와 지방자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도의원 31명 모두 초당적인 차원에서 도민 행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일해 왔다.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 촉구 성명서 발표, 방사광가속기 청주 유치를 위한 서명서 발표와 청주유치 서명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의원들 간 큰 잡음 없이 의정활동을 잘 해왔다고 생각하기에 소통측면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전반기 도의회 의장으로 지역 정가에서 정치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없다. 2년 남은 임기 동안 도의원으로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사회에 관심을 갖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 또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어렵지만 교류협력은 장기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마를 고려했던 청주 상당구가 최근 요동치고 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개선할 것이 있다면 이를 통해 개선하면 될 것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이러한 불상사는 좋지 않다. 안정적으로 가야하고 그렇게 갈 것으로 생각한다.
 

후반기 의회에서는 어떤 상임위원회 활동을 고려하시는지.

-상임위원회도 지역별 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원들과 논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려고 한다. 지역 현안과 사회적 이슈,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와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 도민 생활 안정을 의정활동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제382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장선배 도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김용수
제382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장선배 도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김용수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1대 충북도의회가 많은 성과를 거두고 전반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이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충북도의회가 도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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