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이 심상치않은 중에도 조용했던 충청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이 이미 충남·세종으로 번졌으며 코밑에서 충북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발(發) 확산의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당국의 방역 관리망을 벗어나 전파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복기를 넘겨 지역내 발생으로 보기 어렵고, 수도권 확산과의 연결고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감염경로를 모른 채 사태를 지켜볼 뿐이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 즉,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가 전체의 10%를 넘은 것도 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대전발 집단감염이 시작된 다단계 방문판매업체의 첫 환자 경우처럼 숨어있는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확산되면 올 봄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해진다. 이에따른 사회적 대가는 다시 떠올리기 두려울 정도로 심대하다. 이미 바닥을 드러낸 경제분야의 피해는 이루 말할수 없다.

따라서 확산세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지금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조용한 전파도 확산의 길목이 차단된 상황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 아직 최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충북에서는 특히 전파 가능한 모든 경로에 대한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생활속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단계나 용어를 따질 게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개인위생수칙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집단, 밀집 상황과 밀접접촉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코로나19의 파장은 이미 우리사회를 이전(BC)과 완연히 다른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의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그 정도로 그 파괴력과 영향력은 크다. 추가 확산의 가능성만으로도 이미 대전은 예정된 대학내 대면평가의 연기·중단과 함께 초·중·고교의 등교중단 여론, 최소 2주 정도의 자체적 고강도 거리두기 주장이 제기되는 등 시끄럽다. 국내발생이후 몇달사이에 이뤄진 우리사회의 변화는 손에 꼽기도 버거울 정도다. 충청권이 긴장하는 것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충북에서는 수도권 외에도 대전·세종 등 충청권 교통편들의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버스 좌석 거리두기, 매 운행종료시 소독, 대합실 소독 확대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개개인들도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종 외부활동 특히 수도권 방문을 한동안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시한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앞서의 그것보다는 많이 줄어들 듯 싶다. 코로나의 전파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하니 지금으로서는 고비를 넘기는게 중요하다. 감염 가능한 고리를 없애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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