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이뤄낸 성과… 체감 행정으로 꽃 피울 것"

오는 7월 민선 7기 2년 반환점을 앞둔 문정우 금산군수는 숨 가쁘게 달려온 전반기를 회상하며
오는 7월 민선 7기 2년 반환점을 앞둔 문정우 금산군수는 숨 가쁘게 달려온 전반기를 회상하며 "진심을 다해 후회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 정책에 무게를 두고 체감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 금산군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신행정, 체감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오는 7월 민선 7기 2년 반환점을 앞둔 문정우 금산군수가 숨 가쁘게 달려온 전반기를 회상하며 각오를 다졌다. 취임과 함께 굵직한 현안 속에서 격동의 2년을 보낸 문정우호. 소회를 묻자 "후회 없이 일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19일 문 군수를 만나 지나온 2년의 성과와 과제, 후반기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들었다. / 편집자주
 

진심진력으로 걸어온 현장행정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취임 초기, 문정우 군수가 보여준 '현장 행정'의 목표는 경청을 통한 주민 의견수렴이었다. 운동화를 신고 새벽에는 영농현장으로, 낮에는 시장 상인들과 군민들을 만나며 밀착 행정을 펼쳤다. 행정에 대한 신뢰는 군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군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민간인이었던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도 공직자와 주민들의 시각차를 좁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반기 금산군정은 먼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 주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약 이행이 단체장의 정책 추진 의지를 가늠하는 평가 지표가 되는 현실에서 공약 이외의 사업에 정성을 쏟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그런데 문 군수는 다르게 생각했다.

"군민이 원하면 하고, 군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법의 테두리에서 합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갈등과 분쟁의 현장에도 적극 개입할 수 있었다. '진심을 다해 나아가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공약은 기본, 복잡한 현안은 선택과 집중을 필요로 했다. 10개 분야 76건을 공약했던 문정우호는 현재까지 16건 완료, 54건 정상추진, 6건의 일부추진 등 임기 반환점을 돌며 64.8%의 공약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2년의 성과는 기대를 확신으로 만들었다. 굵직한 현안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면서 금산군에도 성공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다.

2018년 7월 금산전통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자 금산군이 10월 금산인삼관 앞 광장에 기념비를 세웠다. / 금산군 제공
2018년 7월 금산전통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자 금산군이 10월 금산인삼관 앞 광장에 기념비를 세웠다. / 금산군 제공

합법적·합리적 기준과 원칙의 힘

취임과 함께 전해진 첫 번째 낭보는 금산전통인삼농업의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소식이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최종 심의를 거쳐 2018년 7월, 금산전통인삼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금산인삼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산업적 재도약 발판이 마련됐다. 이듬해 2월에는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을 둘러싼 3년간의 법적공방에서 금산군이 최종 승소했다.

재판장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문 군수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정책도 국민이 싫어하면 해선 안 된다. 청정 금산을 지키기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거리로 나온 군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았다. 복수면 생활폐기물 종합타운(재활용시설→소각시설→매립시설) 설치 역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사람이 드물었다. 주민간 갈등은 극에 달했고, 농성장에선 고성이 오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진심은 통했다.

분쟁상황이 화해무드로 돌아선 건 문정우 군수가 심야시간까지 활용해 주민들을 일대일로 면담한 이후였다.

"밤낮없이 주민들을 만나며 설득했습니다. 군민들이 만든 생활폐기물은 우리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 편법은 통하지 않고 보상도 있을 수 없다는 기준, 군민 혈세가 투입된 복수면 이외의 입지는 있을 수 없다는 조건에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굵직하고 첨예한 사안들이 척척 해결되자 호사가들은 "복이 많은 군수"라고 말했지만, 문 군수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위탁업체의 잇단 중도 운영 포기와 장기간 소송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금산국제인삼종합유통센터는 ㈜휴온스네이처가 위탁운영업체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9월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고, 금산인삼약초건강관은 2년 4개월에 걸친 명도소송 끝에 금산군 품으로 돌아왔다.

"2년을 4년처럼 보낸 것 같아요.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해결 과제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문정우 군수는 꽤 자주 "표를 의식하며 일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왔다. 솔직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인 셈을 너무 하지 않는다'고 염려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문 군수도 너무 많이 들었던 조언. "정무적으로 판단하면 어떻게 일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거짓말하고 관계에 집중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주민들과 갈등을 극복하고 준공한 생활폐기물 종합타운(재활용시설→소각시설→매립시설)은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 금산군 제공
주민들과 갈등을 극복하고 준공한 생활폐기물 종합타운(재활용시설→소각시설→매립시설)은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로 기록됐다. / 금산군 제공

낮은 자세로 꼭 필요한 일에 주력

취임 초기부터 이해관계에 따른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웠다. 임기 마쳤을 때 박수 받으며 떠나고 싶다는 소망, 청렴은 단체장이 솔선수범해야 가능하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다.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할 일은 많다. 국립인삼약초산업진흥원 설립을 통해 금산인삼의 생산과 판매, 가공, 유통 등 산업적 도약 기틀을 마련해야 하고, GAP인증 확대를 통해 안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저출산 고령화 흐름 속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찾는 일도 남은 임기 중 풀어야 할 숙제다.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은 결국 군민 뜻에 따라 없던 일이 됐다.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코로나 19 이슈가 모든 현안을 삼켰다. 게다가 부리면 선원리 종합폐기물 처리장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때문인지 문정우 군수는 하반기 가장 중요한 군정 이슈로 환경을 꼽았다. 청정 금산을 지키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정화능력을 상실한 금성농공단지의 하수관로 재공사를 통해 공장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엔 직접 금산천과 후곤천을 돌아보며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금강의 최상류,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을 습지보호구역 및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민선7기 환경정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2020 제15회 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금산군이 환경보전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해외어학연수는 연수국가를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확대, 변경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금산군 제공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해외어학연수는 연수국가를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확대, 변경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금산군 제공

금산교육사랑장학재단을 통한 장학사업은 인구유출 방지 효과는 물론이고 금산을 명품 교육도시로 만드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200억 원 달성이 목표인 장학기금은 159억 원까지 조성됐다. 해외 어학연수 국가를 확대하고 모금보다 현실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정우 군수는 개인적으로 5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쾌척하며 '자녀교육을 위해 금산으로 돌아오는 시대'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 그리고 먹을거리'. 민선7기 금산군 후반기에 주목할 변화를 질문하자 돌아온 답이다. 사계절 꽃길을 조성하고 이야기가 있는 강변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즐기고 먹다보면 결국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최선을 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평가는 군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 초심을 잃지 않는 진정성으로 앞으로도 군민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체감할 수 있는 소신행정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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