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시가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와 방역을 방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을 고발키로 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지역 50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오후 1∼6시 전북 전주에서 열린 방문판매 설명회장을 찾았다. 설명회에는 55번 확진자(50대 여성)가 동행했으며,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설명회장 1층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동안 전주여고 3학년 A양도 음식점에 머물렀는데, A양은 16일 교내에서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이튿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지난 20일 음식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3명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50번 확진자 등은 전주 방문 사실을 숨겼다. 또 지난 13일 오후 4∼7시 중구 사정동 불가마 사우나에 들른 사실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알리지 않았다.

시는 50번 확진자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다른 확진자 1명도 확인절차를 거쳐 고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불안해하는 확진자에 대해 안정을 유도하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지만 고의적으로 은폐하거나 동선을 누락하는 경우가 있어 GPS 확인 등 근거를 갖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