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망도 어두워… "새 판매 플랫폼 방안 강구해야"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고급 화장품에 대한 중국의 꾸준한 수요로 호황을 누려온 충북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심연정 한국은행 충북본부 조사역이 발표한 '충북지역 화장품 업체 매출, 코로나19로 감소 전환'에 따르면 도내 1/4분기 화장품 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도내 화장품 업체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화장품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매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화장품 생산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고급화장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여타 업체에 비해 낮은 매출감소폭을 보이는 등 코로나19의 충격에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 및 영업 축소 등으로 소매판매액이 1/4분기 중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하였으며, 동 분기 중 중국인 입국자 수가 55% 줄어들면서 면세점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7% 하락했다.

해외 화장품 시장도 수요 위축 및 오프라인 매장 휴업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주요 화장품 시장인 중국의 경우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1/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2/4분기 중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사회·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화장품 수요가 회복 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 수요자가 선호하는 고급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화장품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국내 화장품 최대 수입국인 충북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온라인 소매판매 등 비대면 거래가 코로나19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고 왕홍(SNS에서 큰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가진 사람)경제의 빠른 성장이 전망돼 새 판매 플랫폼 맞춤 마케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연정 조사역은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쟁 심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여타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 노력을 병행해야 하고 K-뷰티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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