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뒷걸음 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 2월 이후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실업급여 지급자수도 늘어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 장기평균치 크게 밑돌아

먼저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경기불황의 장기화에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4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감소하는 등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3~4월 평균 증가율 역시 -6.9%로 충북의 장기평균 증가율(지난 1년 1.5%, 3년 2.9%, 5년 5.2%, 10년 8.6%)을 크게 하회했다.

이 기간 주요 품목별로 전자부품(-16.9%), 자동차부품(-13.6%) 등의 생산이 부진했고, 의료용 물질·의약품(13.5%), 식료품(5.3%) 등의 경우 코로나19 반사효과 등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유동인구 감소로 줄어든 소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충북지역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 감소했다. 다만 5월 정부 재난지원금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2월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2~4월 중 충북지역 거주자의 지역 내 소비가 4.8% 감소했다. 여기에 타 지역 거주자의 충북 내 소비(-6.0%)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지역 내 고속도로 교통량은 2월 -10.8%(전년동기대비), 3월 -17.8%, 4월 -10.6%로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충북지역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고 4월에 전년동기대비 0.8% 감소로 전환, 5월에는 소폭 증가(+0.6%)에 그쳤다.

◆실업급여 지급자수 급증

더구나 고용 역시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업급여 지급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질적 측면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1~2월중 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평균 2만2천명 늘었고 3월 이후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산업별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농림어업(1만2천명, 월평균)과 임시직(1만3천명명)·비임금(6천명) 근로자를 중심으로 늘어남에 따라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2월에 전년동기대비 29.3% 늘어난 후 3~4월에도높은 증가세를 지속(3월 14.9% → 4월 20.8%)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충북은 확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편이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지난 2~4월중 지역의 경제 심리도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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