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국 평균 28.5%…세종 97.2%, 충북 52.6%, 대전은 19.4%에 불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커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충청권의 경우에도 대전의 취원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하위권을 면치 못한 반면 세종의 취원율은 90%가 넘었다.

28일 교육부의 '2019 전략목표 성과분석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8.5%였다.

2019년 한 해 국공립유치원 1천 학급을 늘렸고, 이에 따라 유치원생 10명 중 3명은 국공립에 다니게 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는 유아교육 강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비리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자 2018년 10월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 목표를 1년 앞당긴 2021년에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꾸준히 국공립유치원을 확충한다면 올해는 취원율 34.0%, 내년에는 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문제는 지역별로 취원율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대전(19.4%), 부산(17.9%)은 20% 미만이고, 서울(21.5%) 역시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행정복합도시 건설 당시부터 국공립유치원을 대거 확충했던 세종시만 취원율이 97.2%에 이른다.

유치원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국공립 취원율도 27.8% 수준이다.

다른 도 단위 지역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충북(52.6%)과 전남(53.2%), 제주(51.9%) 등은 이미 유치원생 2명 가운데 1명이 국공립 원생이다.

충남도내에는 국립 1곳, 공립 372곳, 사립 124곳 등 모두 497개 유치원이 있다.

국공립유치원은 대부분 초·중학교의 남는 교실을 이용하는 병설 유치원인데 특별시·광역시나 구도심의 경우 남는 교실을 찾기가 쉽지 않고, 인근에 사립유치원이 많아 정부가 국공립을 적극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교육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대도시의 경우 '공 뽑기' 추첨을 했던 수년 전까지 인기 있는 국공립유치원의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 '로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국공립유치원 확충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산·어촌에 국공립이 많고 대도시에 적어 지역별 편차가 있는 점은 아쉽다"며 "어디에 살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국공립유치원을 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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