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6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외자유치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시종 지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충북도 제공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의 파장이 여전하지만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에 대한 준비는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코로나 종료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기세가 꺾이는 순간부터 새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삶의 모습부터 교육과 의료 등 살펴야 할 부분이 한 둘이 아니지만 대비 목록의 맨 앞자리에 경제가 빠져서는 안된다.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지역적으로 어떻게, 얼마 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얼어붙은 지역경제 회복 속도가 달라지게 된다. 변화에 제대로 대비해야만 하는 까닭이다.

소비풍속도 등 코로나로 인해 바뀐 모든 것들에 맞춰 산업계도 바뀌게 된다. 결국 앞으로의 지역발전도 이에대한 대비에 좌우된다. 지금도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센 만큼 종국의 모습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변화만으로도 예측이 가능한 것들이 있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지역적으로 해외에 앞서 국내가 우선이며, 광범위한 글로벌 보다는 인접 국가간 권역별 시장이 주목된다. 환경·자연과 친화적인 선택이 부각되고 집단보다 개인, 일보다 생활이 존중되는 구도가 펼쳐질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충북으로서 나쁠 것이 없다. 의도하지도, 의도할 수도 없었지만 충북이 가고자 정한 방향과 지금 추진되는 일들이 이에 부합하는 것이다. 청주국제공항의 에어로K 운항과 에어로폴리스 항공정비단지 조성은 대규모 장거리 이동에서 소규모 근거리 이동이라는 교류·물류 추세와 맞는다. 국지적 허브공항 등의 위축이 불가피한 반면 지역공항들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지고, 회전익(헬기)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당장 기존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시장진입 틈새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의 개발이 최근 속도를 내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미 유치업체 등 입지수요가 잡힌 만큼 단지 조성과 가동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로 더 말라버린 지역 일자리에도 단비가 될 수 있다. 준비되는 속도면에서 여기에 못미치지만 충북도의 천연물산업 육성 방침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환경친화, 자연친화는 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트랜드이자 지구촌 생존대책이다. 아직 담당부서 등 기구편성과 조례안 추진 등 기초적인 단계지만 앞으로 내디딜 곳은 많다.

그만큼 가능성이 큰 분야인데 다행스럽게 충북에는 바이오라는 기반이 잘 닦여있다. 시장도 국내는 미약하지만 글로벌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불모지 소리를 들었던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유람 중심에서 가족체험위주로 관광도 바뀌고 있어 이에 맞는 변화와 대비가 요구된다. 판이 바뀌었으니 판세를 새로 짤수 있다. 다만 이런 변화와 그에 대한 대비는 시작일 뿐이다. 이를 꾸준히 끌고갈 뒷심이 필요하다.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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