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차기 여당 대표를 뽑는 선거구도가 양자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충북 의원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의 양자 대결을 선포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충북권 의원 5명 모두 김 전 의원보다는 이 의원과 인연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충북권 의원들은 이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면서 나름 신세를 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선 정정순(청주 상당)·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의 경우 총선 후보 시절,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임 의원에게 지지 동영상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도종환 의원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년10개월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 이 의원은 국무총리(2017년5월~2020년1월)로 국정 운영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도 의원은 장관직에서 퇴임한 후 인사차 지역 언론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시 이 총리의 업무지식과 부처 통솔능력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친 문재인)가 아직은 누구를 지지할지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표적 친문인 이장섭 의원(청주서원)의 경우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만큼 정서상 이 의원과 가깝다는 전언이다

충북 최다선인 5선 변재일 의원(청주청원) 역시 김 전 의원보다는 이 의원과 더 친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지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땀으로 쓰고, 피로 일군 우리 민주당의 역사를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대선 전초전'이 아니라 당대표를 뽑는 전대"라면서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대선 출마시 '7개월짜리 당 대표'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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