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상지청 "충북 14일까지 비 200mm"

16일 청주시내에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 현대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경찰 통제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위태롭게 지나고 있다./신동빈
지난 2017년 청주 호우로 인해 잠긴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운행중이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부산 등 남해안 일대를 집어삼킨 장마의 기세가 충북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장마전선은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를 다량 유입한 채 북상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3일 오전부터 시작된 비는 영동과 옥천, 보은을 지나 충북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번 비는 국지적 요인으로 특정지역에 강한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지청이 예상한 시간당 예상 강수량은 50㎜에 달한다. 14일까지 충북 각 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은 200㎜ 안팎으로 분석된다.

13~14일 충북지역 집중호우 예상 그림자료. /청주기상지청 제공
13~14일 충북지역 집중호우 예상 그림자료. /청주기상지청 제공

 
이러한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발생한 '청주 폭우'와 유사하다. 
 
지난 2017년 7월 16일 오전부터 청주에 쏟아진 비는 시간당 86.2㎜를 쏟아냈다. 이날 청주에 내린 하루 강수량은 290.2㎜였다. 당시에도 일기예보 상에는 시간당 최대 40~50㎜의 비가 전망됐지만 장마전선이 청주에 지속해 머물면서 큰 피해를 냈다. 
 
당시 물난리로 청주에서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침수피해로 이재민도 2천57명이나 발생했다. 하루 동안 내린 비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315억원이다. 복구 예상비용은 1천51억원이며,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중국과 일본, 부산에서는 이번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6일부터 내린 비로 중국 장시성에서는 521만명이 비 피해를 입었다. 이 비로 43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가옥 1천여 채가 물에 잠겼다. 중국 언론매체 등은 한화 1조1천억원 이상의 경제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일본 역시 일주일째 내리는 폭우로 11일 기준 규슈 등 남부지역에서만 6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피해를 입은 가옥은 1만2천여 채가 넘는다. 발생한 산사태만 해도 300여건에 이른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은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10일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내린 부산에서는 침수와 상하수도 파손 등의 피해신고가 457건이나 접수됐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도로·교량 침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건물 침수·파손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장마전선의 변동성에 따라 저기압 강도가 강해지거나, 이동속도가 느려질 경우 큰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정보가 변동될 수 있으니 장마전선이 남하하는 14일 오후까지는 날씨해설과 기상청 날씨누리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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