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석축산성 사진/계룡산국립공원 제공
대규모 석축산성 사진/계룡산국립공원 제공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조경옥)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반포면에 위치한 계룡산성이 학술조사 및 전문가 검토회의 결과 고려와 몽고의 전쟁 중에 충청남도 및 전라도 일대로 침략하는 몽고군을 방어하고자 축성된 것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계룡산성은 계룡산 정상인 천황봉(해발 846.5m)을 비롯하여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및 그 남쪽의 계곡부에 걸쳐 약 4km에 달하는 대규모 석축산성이며,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된 복합식 구조를 갖고 있다.

13세기 고려와 몽고의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서, 당시 백성들을 피난시킬 목적으로 대규모 입보용산성(入保用山城)이 축조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성곽은 해발고도 600m 이상 높은 험난한 지형에 둘레 5~7km 정도 되는 대규모 산성으로 '험산대성(險山大城)'으로 불린다.

최근에 사적으로 지정된 인제 한계산성(사적 553호, 2019년 10월 21일)과 춘천 삼악산성, 제천 월악산성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계룡산성터 내 '계룡산방호별감(鷄龍山防護別監)'이라고 새겨진 명문(銘文)기와는 대몽항쟁기에 파견된 방호별감의 실체를 밝혀준 국내 최초의 고고학 자료이다.

(방호별감=고려 후기 몽고의 침략 때 전국 산성을 방어하기 위해 파견된 군 지휘관)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 연말까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합동 조사를 통해 공주 계룡산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산성의 입지, 축조 방식, 수습된 유물 등을 검토해 축성사적 성격을 추가로 밝힐 계획이다.

특히, 계룡산 내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고찰 및 폐사지 등을 조사하고, 호국의승(護國義僧)들의 행적을 추적하여 대몽항쟁기 호국불교(護國佛敎)와 계룡산성의 연관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경옥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이번 학술 조사 등 일련의 연구사업을 통해 숨어있는 역사적 보물, 공주 계룡산성의 위상(位相)을 밝히는데 적극 노력 하겠다"며 "연말까지 충청남도문화재로 지정받도록 신청할 계획이기에 관련 기관과 학계,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계룡산성은 지난 1994년 국립공원공단 직원에 의해 처음 발견 된 후, 2003년 약식 지표조사, 2017년 지표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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