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연, 철거시 석면 발생·예산낭비 주장… 시 "시민안전 최우선 계획대로"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한국수자원공사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충원교 재가설에 대해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가 반대하고 나서자 시민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5일 충주시와 한국수자원공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충주댐치수능력증대사업의 일환으로 충주댐 하부에 위치한 노후된 충원교를 철거하고 새 교량을 가설하기로 했다.

충원교는 1979년에 준공돼 40년이 넘은 낡은 교량이며 1986년부터 충주시로 관리가 이관돼 시가 유지관리를 맡고있다.

이 교량은 하천 홍수위보다 낮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90년대 초 홍수가 발생했을 때도 교량 상부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충주댐 치수능력증대사업에 이 사업을 포함시켜 지난 2014년 실시설계에 충원교를 철거하고 새 교량을 가설하는 것으로 반영시켰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가 "교량을 새로 가설하지 말고 기존의 충원교를 보수·보강해 사용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단체연합회는 "충원교보다 1.6㎞ 하부에 동량대교가 건설되고 있어 예산낭비인데다 교량 재가설 시 인체에 해로운 석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잇다.

또 "교량을 새로 가설할 경우, 충주댐의 명물로 자리잡은 벚꽃나무가 훼손될 수 있다"며 충원교 재가설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에 이같은 내용의 진정민원을 제기했으며 국민권익위 관계자가 지난 5월 현장을 직접 방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의 실정을 감안할 때 전액 국비를 투입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지역의 사회단체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하고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미 제기됐던 석면 발생에 대한 우려 문제도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아예 충주댐 치수능력증대사업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벚나무를 훼손한다는 주장 역시, 새 교량 가설시 벚꽃나무 10∼20그루 정도가 훼손되는 것을 감안하면 교량 가설 반대에 대한 명분으로는 약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하천 홍수위보다 낮게 설계돼 있는 충원교가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는 점을 무시한 채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데 대해 "지역의 사회단체로서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사회단체연합회 내부에서도 충원교 재가설 문제를 놓고 일부 구성단체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는 시와 시민단체가 공통된 의견을 주면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충주시는 지난 5월 공문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인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충원교를 재가설을 해달라"고 수자원 측에 요구했다.

특히 시는 기존 충원교 보수·보강시 유지관리에 많은 시비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새 교량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 전모(66) 씨는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라면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후된 교량을 재가설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데 철거 반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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