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어린이가 중고서점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다.
어린이가 중고서점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끝이 없을 정도로, 책에서 얻는 지식과 간접경험들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나 유아의 기본적인 정서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정서적인 부분을 발달시키면서, 지적인 부분도 성장시켜주는 데 독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36개월까지를 영아기, 만 5세까지를 유아기라고 정의하는데 보통 이 시기의 유아들은 글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림과 함께하는 그림책 위주의 독서를 하게 되고, 엄마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서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그만큼 유아들에게는 독서에서 글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도 중요하고, 책을 함께 접하며 읽어주는 부모의 태도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흔히들 유아들에게 어떤 책을 사야 할지 몰라서 전집을 사주는 경우가 많은데, 유아가 조금만 자라면 함께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펼쳐 보면서 필요한 단행본을 그때그때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유아는 책을 본인이 골랐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함께 얻어서 더 애정을 갖고 독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구입해서 보는 것 외에도 대여해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주시에는 10곳이 넘는 다양한 도서관이 있다.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어서 근접성도 좋기에 자녀들과 어렵지 않게 방문해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도서관이 영유아 독서실을 따로 갖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책도 읽어 줄 수 있고, 유아기에 알맞은 다양한 책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정리돼 있다. 카트에 책을 실어서 함께 가져가고 대여해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독서를 놀이의 하나로 인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이외에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서점이다. 대형서점에 가 보면 아동문학상 수상작들도 찾아볼 수 있고, 연령별로 추천도서를 분류해 놓은 곳도 있어서 비교적 편리하게 책을 골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상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샌닥)', '고릴라(앤서니 브라운)' 등읜 작품은 아이들에게 환상동화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으로 6살인 딸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았었다. 칼데콧 상을 수상한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로버트 맥클로스키)'는 흑백으로 된 고전문학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보림창착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인 '우리 가족입니다(이혜란)' 작품은 핵가족화 되는 현실을 반영해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어린이들이 중고서점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다.
어린이들이 중고서점에서 그림책을 보고 있다.

작년 여름, 5살 딸 아이의 여름 방학때 함께 도서관과 서점 데이터를 했던 적이 있다. 엄마와 둘이 다양한 책을 직접 고르고 함께 읽었던 경험이 좋았는지 아직도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데이트'라고 하면 엄마랑 책을 보고 밥을 먹으러 가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는 중고서점에도 들러서 함께 책을 고르고 간식도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유아기에는 일정 시기에 보는 그림책들도 많다 보니 중고도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곧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유롭게 하기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함께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독후 활동까지 함께 해준다면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데이트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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