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충북 11개 기초의회 중 보은·괴산군의회 의원들이 책읽기에 가장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1인당 도서구매를 위해 가장 많은 주민들의 세금을 지출해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16일 발표한 '충북 시·군의회 도서구입 수량 및 예산 현황(2019년 기준)'을 보면 청주시의회는 지난해 도서구매를 위해 800만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다.

이어 보은군의회 300만원, 괴산군의회 290만원, 옥천군의회 260만원, 증평군의회 230만원, 단양군의회 100만원 순이다.

음성, 진천 군의회는 각각 82만원, 24만원으로 1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의회사무국 직원을 제한 순수 의원 개인별로 환산하면 현역의원 8명인 보은군의회 의원 1인당 평균 37만5천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의원 8명인 괴산군의회로 1인당 평균 37만3천이다.

도서구매 지출 예산이 가장 적은 곳은 의원 7명인 진천군의회로 1인당 3만4천원이다. 다음으로는 충주시의회(19명)로 7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천시의회는 도서구매 관련 자료가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세금으로 책을 사놓고 대다수 의회는 시민 열람이나 대출서비스 없이 쌓아두기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1개 의회 중 시민열람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은 충주, 괴산, 단양, 증평 4개 의회에 불과하다. 대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곳은 단양군의회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열람·대출서비스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다.

충북참여연대는 "구매 도서를 통해 의원들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지만 의정 관련 서적이 아닌 소설, 수필, 경제 등의 분야 도서는 주민 세금이 아닌 자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왕 세금으로 도서를 구매했다면 시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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