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낮다는 국토부 조사결과 존중한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찬성하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충북도민에게 사과했다. 사진은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6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찬성하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충북도민에게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 '내 지역의 밥그릇을 뺏긴다는 그런 오해는 안 하셔도 된다고 본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충북도민에게 상처를 드리는 표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의원은 "세종역 신설에 관해 최근 또다시 논란이 있으나, 세종역의 경제성이 낮다는 3년 전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존중하는 게 여전히 맞는다고 보아 관련 발언을 취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대전·세종·충청이 충청권 광역경제권으로 상생·협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지역 주민과 언론의 비판에 대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저의 부족함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TX 세종역 신설 질문에 대해 "역사를 만드는 것까지는 양해해야 한다고 본다"며 "세종에서 근무해보니 교통 여건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세종시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생활권으로 (들어온다고) 보면 범충청권의 삶의 질 개선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종역 설치 문제하고 오송역 활성화는 전혀 다른 가치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역을 만든다고 다 정차하는 것은 아니다"며 "저속철이 된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지역 밥그릇을 뺏긴다는 오해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집권여당 당 대표 출마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지난주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세종역 재추진 입장을 밝히자 국토부에서는 '역신설은 불가하다'고 신설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그럼에도집권여당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자가 'KTX세종역 신설은 충북이 양해해야한다'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충북을 비롯한 충청도민을 분개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장, 현 당대표, 차기 당대표 출마자 모두가 KTX 세종역 설치 발언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충북도민을 무시하면 이 같은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을 긍정적으로 본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세종시 발표는 자체 용역 결과일 뿐 최소 안전기준인 부본선(대피선)도 확보되지 않았고, 설치사례도 없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국토부는 세종시의 구상이 안전성 면에서 취약해 역 신설은 불가하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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