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입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 아파트 관리직원들이 뜻을 모아 입주민 여러분 전 세대에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준비했습니다. 너무나 미약하고 작은 물품이나마 우리 관리직원의 작은 정성이오니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저희가 일일이 찾아뵙고 드리는 것이 도리인 줄 알지만, 근무 여건상 아파트 이장께 전달하여 드렸으니 커뮤니티센터에 방문하여 받아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관리사무소에서 알려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충남 부여 규암LH천년나무1단지아파트(396세대, 국민·영구임대 혼합) 안내방송이었다.

제보를 받고 아파트 관리소에서 만난 임용순 관리소장(충원종합관리)은 "저도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선행소식에 놀랐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직원들에게 부끄러움과 감사함을 느끼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이어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 출입문에 소독제 비치와 관리사무소 방문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부착했지만, 우리 입주민들은 마스크 가격도 부담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실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또 "저를 포함한 아파트 직원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코로나 정국에 주민과 공동체라는 유대감을 지속하고 앞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주민의 건강과 생명에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소임을 다하고 이를 계기로 주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는 자세로 업무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질적인 아파트 주민의 갑질로 인한 불상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소재한 LH천년나무아파트 관리직원이 입주민을 가족과 같이 대하는 훈훈한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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