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동시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안전안내문자'와 '뉴스'를 보며 불안, 초조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6개월가량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일명 '코로나 블루'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말일 게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는 감염병 확산으로 평온했던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으로 대표되는 일종의 질환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 공포가 정점을 찍을 당시, 우리는 강력한'사회적 거리 두기'를 경험한 바 있다. 이 시기에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544억 원으로 지난대비 13% 가량 늘었다고 한다. 동일 기간 다른 과목 진료비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부터 최근까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끝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2020년 절반의 시간을 코로나19와 함께 보내온 우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 고통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만큼 '행복한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최근 한 지자체가 의미 있는 정책수요조사를 발표했는데 벤치마크 해 볼만 하다. 인천시는 최근 온 오프라인을 연계한 시민 대토론 결과를 공개 했다. 총 250 여 명이 참가한 토론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삶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시정과제'로 '내 삶이 행복한 도시'정책을 전체 1순위로 꼽았다.

'내 삶이 행복한 도시'중에서도'문화·여가를 통한 코로나 블루 극복'이 42.3%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렵다'것이 다수의 참가자 생각이었던 것이다.

'코로나 블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를 넘어 가족, 마을, 국가 공동체의 문제다.'국민 정신건강'회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때다.

다행스럽게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 블루(우울증) 극복을 위한 심리 지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1월부터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확진자와 격리자 등에게 심리 지원을 해왔다.

운영체계 또한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총괄해 국립정신병원 및 전국의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로 구성된 심리상담, 격리 대상자를 성공적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행정안전부의 '재난심리회복지원단', 교육부의 'Wee센터' 등 각 부처와 민간단체에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일반국민의 '코로나 블루' 확산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시민?기업?민간단체?정부 간의 <전국가적인 코로나 블루 예방운동>이 필요하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도 더욱 홍보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힐링'이 대안으로 어떨까?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국가와 시민사회, 국가와 기업, 기업과 시민 등의 협업체계가 작동돼야 한다.

국가기관인 산림청의 지원 프로그램 '무료 숲 치유 프로그램', 사회적경제기업의 '반려식물 치유 프로그램'등이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더욱 확산 돼야 할 것이다.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또한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자체의 '대국민 행복한 삶'이벤트가 상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근심?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신호를 사회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것이 코로나19 퇴치만큼이나 큰 사회적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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