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신종풀루 사태 이어 두번째 취소… 시민 안전 최우선

2020 청원생명축제가 오는 9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10일 간 개최된다. 사진의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은 지난해 열린 청원생명축제 행사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질병 바이러스가 또다시 청주를 대표하는 전국 최대 농산물 잔치인 '청원생명축제'의 발목을 잡았다.

'청원생명축제추진위원회'는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 테마공원에서 예정된 생명축제를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추진위원회는 정상개최, 축소개최, 비대면 온라인 개최 3가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최근 집단감염 발발로 지역 확산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우세해 취소를 결정했다.

추진위는 "시민 안전을 고려해 올해 축제는 취소했지만, 농산물 판매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축제장에서 판매될 농축산물은 직거래장터나 온라인 등을 통해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청원생명축제는 행정구역 통합 전 옛 청원군에서 시작한 행사다. 축제 역사성·고유성을 유지하는 의미로 명칭을 '청주'로 변경하지 않고 '청원'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생명축제는 2008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처음 행사 발목을 잡은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사태 때다. 당시 국내에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개막일을 10일 정도를 남기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올해도 같은 상황으로 사태가 완전 종식되지 않는 한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청원생명축제는 '오감만족(五感滿足)'을 주제로 농산물 축제 정체성을 살리는 살아 있는 체험형 행사로 기획됐다.

축제추진위원회 조직을 개선하고, 축제 실행 부서도 기존 문화체육관광국에서 농업정책국으로 변경하는 등 대폭적인 변화도 줬다.

수확기 농촌 들녘 풍경을 재현한 자연 그대로를 살린 축제장에서 가을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다양한 친환경 농·축산물을 접하도록 관람객 중심의 실속형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아쉽지만 이렇게 새롭게 변모할 생명축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열린 청원생명축제에는 관람객 47만3천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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