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은 호우·폭염주의보 동시 발효
기상지청, 장마 끝자락 100~300㎜ 비 더 내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지역이 청주시와 보은군을 경계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날씨를 보이고 있다. 충북 중북부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며 물 폭탄이 떨어진 반면, 남부지역에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특히 보은과 옥천에는 호우주의보와 폭염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되는 보기 드문 기상예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 오후 3시까지 충북중북부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충주엄정 402.0㎜, 단양영춘 319.5㎜, 제천백운 316.5㎜, 진천위성센터 243.5㎜, 음성금왕 206.5㎜, 청주상당 123.0㎜다. 이 지역은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며 인명·재산피해를 야기했다. 같은 기간 남부3군으로 분류되는 보은에는 26.1㎜, 옥천에는 5.0㎜, 영동에는 1.5㎜의 비만 내렸다.

지역 간 강수량의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남하하지 않고, 중부지역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약 310㎞ 부근 육상에서 북상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됐다. 이로 인해 고기압이 발달하며 장마전선을 밀어내고 있다. 3~4일간 충북북부와 경기·서울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진 원인이다.

장마전선의 영향권 밖에 위치한 남부3군은 타 지역보다 2~3일 빨리 무더위를 맞았다. 보은과 옥천, 영동은 4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32~33도에 이른다. 이 지역은 체감온도도 35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폭염 영향 예보 '주의(2단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폭염이 찾아왔지만 보은과 옥천에는 호우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실제 비는 내리지 않지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실제 비가 오지 않고 있지만, 보은과 옥천에도 국지적인 요인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자체와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도록 호우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지청은 이번 장마가 5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충북중북부 100~300㎜(최대 500㎜), 충북남부(영동군 제외) 50~100㎜다. 낮 최고기온은 청주와 영동이 32도로 가장 높고, 보은·옥천·괴산·단양 31도, 충주·음성·진천·증평 30도, 제천 29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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