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빗물에 침수된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서병철
제천지역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빗물에 침수된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서병철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현재 우리 공업사에 빗물에 침수된 차량 만 15대 들어왔어요"

제천시 강제동 A자동차공업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해 현장에서 미처 견인하지 못한 차량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견인한 5대는 처리지(폐차장 및 보험사 견인) 로 넘겼고, 아직 10대가 남아 있다"며 "요즘 차량에는 전자장비가 많이 부착돼 침수될 경우 부품이 부식돼 안전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수해현장을 둘러보던 제천시의회 홍석용 의원의 승용차도 침수됐다.

홍 의원은 "이날 새벽 봉양읍 구미마을 피해 현장을 돌아보던 중 갑자기 불어난 물이 밀려와 산타페 차량이 절반 이상 침수됐고 결국 폐차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지난해 구입한 신형 차량이지만 보험사에서도 '운행 불가' 판단을 내렸다"며 "그날부터 화물차를 끌고 수해현장을 둘러보고 있지만, 폐차한 차량이 문제가 아니라 봉양읍 일대가 '쑥대밭' "이라며 고개를 흔들어 댔다.

제천지역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빗물에 침수된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서병철
제천지역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빗물에 침수된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서병철

봉양읍 주민 B씨도 지난해 구입한 아내 차량까지 2대가 침수 피해를 입어 결국 폐차하고 말았다.

행정당국이 파악한 공식 집계치는 없지만, 공업사 측과 보험업계는 제천지역의 침수 피해 차량 만 수십여 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일부터 쏟아진 폭우와 더불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음주까지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앞으로 침수 피해 차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보상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가 관리하고 있는 차량 중 2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자가 사진으로 보내 온 차량의 상태를 봐서는 결국 폐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측은 침수 차량 보험처리와 관련, 피해자는 침수 피해를 확인하고 본인이 가입한 손해보험사에 연락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특약 가입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에 가입이 돼 있더라도 자기차량손해보험 특약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을 받지 못한다.

보험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보상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차량의 앞·뒷 문이나 창문, 선루프 등을 열어둔 상태에서 빗물이 차량으로 들어간 경우와 경찰통제구역 및 침수피해 예상 지역, 주차금지구역에 불법으로 주차한 경우에는 보상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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