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매립장에서 하루 50t 위탁 처리키로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집중 폭우로 제천시 자원관리센터가 매몰되며 우려됐던 '쓰레기 대란'이 일단락 돼 지난 7일부터 정상화됐다.

제천시는 지난 6일 환경부와 강원도, 충북도와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튿날 제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일부(하루 50t)를 원주시 생활폐기물매립장으로 위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흘에 한번씩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기로 했던 시의 방침은 일단 철회되며, 한숨 돌리게 됐다.

원주시 매립장은 시 자원관리센터가 정상화될 때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제천지역의 일부 생활폐기물을 반입, 처리하게 된다.

반입 수수료는 제천시가 부담한다.

산사태로 매몰된 대형폐기물처리장도 임시처리장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날부터 정상 운영 중이며, 음식물 및 재활용폐기물 처리시설 역시 가동을 재개했다.

8일째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정상화의 길은 멀어 보인다.

소각장과 음식물처리시설 및 재활용 선별시설은 가동을 재개했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곳은 전혀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물을 충분히 빼내지 않고 사용하면 하중 문제로 매립장 둑이 터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매립장 우수 배수가 급선무여서 양수기도 돌리고 침출수 처리시설도 가동 중 "이라며 "비가 오지 않으면 15일 정도 걸리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 언제 복구가 끝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자원관리센터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 쓰레기 소각시설을 시급히 증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조성원 제천시 자원순환과장은 "지난 2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매립장 상부에서 토사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와 대형폐기물처리장이 매몰됐다"며 "지금으로서는 매립장 진입이 불가능하며, 차량 진입로를 개설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1일 50t 용량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된 쓰레기 소각장은 시설이 노후돼 현재 3, 40t 정도 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 과장은 "현재 1일 100여t의 생활쓰레기가 유입되고 있지만, 처리 능력이 부족해 50% 정도는 대형폐기물처리장에서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활쓰레기 반입 물량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예상돼, 소각장을 1일 200t 정도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매립부터 소각, 자원 재활용까지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다목적시설인 자원관리센터가 최악의 수해를 입었다.

새벽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계곡형 매립장인 관리센터 상부와 측면 20여 곳에서 한꺼번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형폐기물처리장도 이때 상부에서 밀려 온 2, 3천 여t의 토사에 매몰된 것이다.

한편 제천시는 자원관리센터 피해액을 150억원, 축구센터 40억원 등 총 19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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