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 안병호·그림 멍석 김문태

물만 마셔도 달아요 / 마당 안병호

풀벌레 웃음소리 들으며
공원 산책하던 날
땅바닥에 사는 '네가'
시샘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낄 낄 거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가는
날 보며 "쌤통이다" 소리쳤지
땅바닥에서 뒹굴며 웃고 울고 함께 했던
시간이 지나고 소홀해진 마음에
화나 있는 너의 심정 알지
나도 겪었던 시절이 있었으니깐
이젠 땅바닥에서 일어나 물만 마셔도
달달 해지는 느낌을 너도 느껴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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