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지난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자 발생 6개월 지점을, 42.195㎞거리의 마라톤 10㎞ 구간에 비유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만큼 걸맞은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승용차가 거의 없고, 대중교통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우리는 참 많이 걸었고 뛰었다. 학교 가는 길은 왜 그리도 멀었던가. (무거운 보자기 가방을 둘러메고 뛰어야만 지각생이 되지 않았던 초등학교, 중학교시절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한다. 마라톤은 시작부터 전력질주하면 완주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힘을 안배하며 꾸준히 달려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쉬지 않고 꾸준히 달리고 노력해야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인생의 굴곡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듯이 마라톤도 고난의 언덕을 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마라톤은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았다고 본다. 마라톤 주자들을 보면 처음부터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질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페이스를 조절하여 평소 속도에 맞게 목표한 것만큼 꾸준히 뛰는 사람도 있다.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얼마 뛰지도 않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분명하게 갈리는 것은 각자의 의지에 달렸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면 거북이처럼 끈기를 갖고 달리고 노력해야만 한다. 꾸준한 것을 이기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점적천석(點滴穿石)',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수 물이 바위를 뚫지 않는가. 인생은 마라톤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늘 희망이 있는 것이고 꾸준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마라톤은 첫출발이 늦거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우승하지 못하란 법 또한 없다. (자기 자신만의 페이스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거나 실패가 많다고 해서 한평생 불행한 삶을 살지는 않는다. 마라톤 경기는 땀과 인내를 아는 사람에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겨준다. 인생 역시 포기하는 대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에게 성공을 선물한다. '처음에 웃는 자보다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한다'는 교훈을 되새겨야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후반전에 더 잘 뛰어야 한다. 모든 운동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후반전이다. 인생도 후반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승리와 패배가 후반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다. 그러므로 멀리 보아야 한다. 너무 빨리 달리다보면 중도에 탈락하는 선수들이 많다.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성공의 자리에 일찌감치 올랐지만 졸지에 추락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지 않는가.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인생은 한가지의 목표를 향하여 전심전력해야 성공한다. 골프 치는 사람은 홀의 깃대만 바라보고 스윙하고, 사수는 과녁만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달리기 선수는 결승선만 향하여 달린다.

마라톤이나 인생의 삶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부단히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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