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5천만원 구매 출처 뒤늦게 알려져
앞서 2월도 진천군에 코로나 극복 격려금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한범덕 청주시장이 시민들을 대신해 도내 5개 시·군 수해지역에 보낸 구호물품을 자신의 업무추진비에서 준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 시장은 지난 14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주시·제천시·음성군을 비롯해 피해 규모가 컸던 진천군·단양군을 차례로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위문품은 이불, 공기순환 선풍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으로 해당 시·군에서 원하는 물품의 목록을 받아 구매했다.

금액으로는 시·군마다 1천만원씩 총 5천만원이다.

한 시장은 물품 구매비용을 모두 업무추진비에서 냈다. 올해 본예산 때 시장 업무추진비로 1억1천만원을 편성했든 데 절반 가까이를 어려움을 겪는 이웃 시·군 주민들에게 할애한 것이다.

통상 자치단체장의 '쌈짓돈'으로 알려진 업무추진비의 집행 범위는 통상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인심을 썼다는 생색도 지역구를 벗어나면 의미가 없어 지역 주민이나 공무원들에게 주로 사용한다.

이재민이나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쓸 수 있으나 대다수는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모금행사 때만 추진비를 사용한다.

한 시장처럼 지역구도 아닌 곳에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앞서 한 시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초기 우한 교민을 일시 수용해 준 진천군 주민들과 관련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자신의 업무추진비에서 600만원을 격려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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