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주인 "9월 시설 양성화 완료"… 하천은 해결 미지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의 악취 고통 주범으로 지목된 연제리 돈사 시설물. /신동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의 악취 고통 주범으로 지목된 연제리 돈사 시설물.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이 악취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돈사에서 풍기는 악취가 밤낮없이 넘어오는 것도 모자라, 주민 산책로인 연제저수지에도 원인 모를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오송읍 H아파트 상가에서 1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하는 A(50·여)씨는 "올해 봄부터 가축 분변 냄새가 바람을 타고 아파트 단지를 덮쳤다"며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2~3년 전에도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한때 돈사 운영이 정지되면서 냄새가 사라졌다"며 악취 원인을 아파트단지 인근 돈사에서 찾았다. 돈사와 H아파트는 직선으로 불과 1.2㎞다.

H아파트에 거주하는 B(68)씨는 "장마가 한창이던 8월 초부터 호수공원 특정 지점에서 시궁창 냄새가 났다"며 "냄새가 너무 고약해 코를 막지 않고선 지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 등에 따르면 악취가 가장 역하게 올라오는 곳은 연제저수지와 외부 소하천을 연결하는 수로다.

A씨는 "지난해 겨울 연제저수지 환경정비 사업을 했기 때문에 악취의 원인은 외부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오송읍 악취 관련 민원이 10여건 접수된 상태"라며 "해당 돈사 현장점검을 통해 시설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7번의 점검에서 악취 관련 과태료 처분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의 악취 고통 주범으로 지목된 연제리 돈사 시설물. /신동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의 악취 고통 주범으로 지목된 연제리 돈사 시설물. /신동빈

이에 대해 돈사 주인은 "시설이 낙후돼 악취가 발생한 점을 인정한다"며 "늦어도 9월 초순이면 양성화 작업을 완료,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돈사의 시설 개선 등으로 공기 중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은 일정 부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만, 연제저수지 등 하천 관련 악취는 미지수다.

현재 연제저수지 악취는 장마철에 유입된 퇴비 등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수풀제거 등의 민원은 있었지만 저수지 악취 관련 내용은 확인된 것이 없다"며 "구조상 분변 등이 들어올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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