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촉발된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한때 한자리수에 그치기도 했던 일일 국내 신규확진자수가 며칠간 계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며 3월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도 두자릿수에 달한다. 특히 종교행사에서의 집단감염이 동시 다발적인데다가 서울시내 대규모 집회와 연결되어 전국적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격 시행되었다. 문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종교행사와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그동안 코로나 방역의 기본으로 전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혔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따라서 이들 교회의 상황이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된 '제2의 신천지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반년 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방역당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애써 실천해 온 대다수 국민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그들의 대다수는 '이웃사랑'을 중요시하는 종교인들이 아닌가.

유례없는 긴 장마 때도 그렇고, 그 장마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온 폭염 속에서 마스크를 챙겨 쓰는 사람들도 덥고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여름휴가는 커녕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며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이웃사랑'은 그들의 '경전'속의 한낱 '단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이웃사랑이다. 코로나 시대 '진정한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이를 직접 실천해보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