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의사 총파업, 병·의원 동참 5% … 동네병원 정상 진료

2차 의사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충북대학교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전임의 12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총 130명의 의사가 병원을 떠난 상태다.
2차 의사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충북대학교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전임의 12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총 130명의 의사가 병원을 떠난 상태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충북지역 병·의원의 참여율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우려했던 진료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에서는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입원·수술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동참한 충북 병·의원은 5%(40여 곳) 남짓이다. 대부분이 정상진료를 하면서 동네병원을 찾은 이들은 큰 불편 없이 진료를 받았다. 종합병원 외래진료도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문제는 대형병원이다. 충북대학교병원의 경우 118명의 전공의들이 의사가운을 벗고 파업에 나선데 이어 전임의 12명도 진료거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충북대병원은 경증 환자 수술을 연기하고, 입원환자를 일부 제한하는 방법으로 부족한 인력난을 버티고 있다.

충북대병원 입원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입원환자 수는 1만3천291명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월 평균 입원환자 수가 1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면, 8월 입원환자가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충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병상을 돌볼 (전공의)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입원이 시급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입원연기를 권유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예고에 따라 각 진료과별 교수진들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파업으로 이마져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교수진들은 외래환자 진료와 입원환자 처방, 야간당직 등을 서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기존에 운영하던 선별진료소에서의 코로나19 단순 선별검사는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흡기 응급환자, 중증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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