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 총파업에 나선 의료계와 방역에 비협조적인 일부 교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을 비롯한 개신교회 지도자 1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의료계가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고 언급하고 "그러나 정부로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계 파업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고 있다"며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여전히 정부 방역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고 강조하고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며 교회의 고통 감수 및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