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8월이 가기 전에 가장 좋아했던 여름 노래를 한 자락 불러본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중략) 나는나는 행복에 묻힐거예요" 70년대 '키 보이스'라는 가수가 불러 대유행을 했던 '해변으로 가요'라는 노래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어지는 한여름의 낭만을 대표하는 노래이다. 태양이 작열하는 8월.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한여름의 낭만을 만끽했던 최고의 계절. 학생은 방학으로 직장인은 여름휴가로 신바람이 났던 8월. 국가적으로도 36년 압제에서 벗어난 가장 행복한 달.

그런데 올 8월은 최악이다.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바다인데, 겨우 하루 가서 물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비 맞으며 춘장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거닐다 온 것이 전부이다.

국가적으로는 50일이 훌쩍 넘는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에다 엄청난 물난리로 그 피해가 막심하다. 강이 범람했다는 이야기도 내 기억으로는 수십 년 만에 들어보는 이야기인 것이다. 경기·충청·전라·경상도 등 전국 곳곳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피해 범위도 방대했다.

더구나 잠잠했던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려 매일 수백명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개학을 한 아이들은 등교 대신 대면 수업을 하고 있고, 고 3학생들은 12월 초로 연기된 수능시험이 어쩔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다'고 제 8호 태풍 '바비(VAVI)가 한반도를 통과하여 제주도 등에 많은 피해를 줬다.

이런 자연재해와 환경재해가 앞으로 더욱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더 걱정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피해를 복구하면서 더욱 항구적이고 안전한 복구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하는 분들은 여와 야를 떠나 머리를 맞대고 자연재해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대책을 세워주시길 바란다. 여·야의 이념적 정치논리나 견강부회의 이론보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국민을 이해시키고 미래를 설계하여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남겨 주어야한다.

그동안 한국의 방역 본부는 최선을 다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노력과 일선 병원 의사·간호사의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는 이렇게 선방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가 좀 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내가 조심함으로서 이 총체적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하여야 한다.

내가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주의하지 않은 것은 결국은 나에게 돌아오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에 고통을 주는 것이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가장 신나는 8월. 가장 행복하여야 할 8월을 힘들고 아쉽게 보내며 이제는 우리 모두가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보호 실천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인은 정당의 이해관계보다 미래 우리 후손들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데 머리를 맛 대길 기대해본다. 우리 사회가 자신만이 최고가 아니고, 자기주장만이 절대 선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서로 배려하고 의견을 존중하며 성숙한 민주사회로 진일보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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