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國樂'을 잇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가야금 연주자 최진 한국교원대 교수가 48번째 독주회 '이음(異音)'을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개최한다.

이번 독주회는 최진 교수의 가야금 선율에 가장 잘 어울릴 소리들이 이음(異音)이라는 주제로 함께 만난다. 우리 악기 가야금에 서양 악기 클라리넷과 첼로가 함께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진다. 철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나위', 12현 가야금과 클라리넷 위한 '나비잠'과 가야금·클라리넷·첼로·장구·타악기를 위한 '팔도아리랑 메들리' 등이 모두 초연된다.

공연 주제인 '이음(異音)'에서 나타나듯 다른 소리와의 만남이란 점이 이번 공연의 이색적인 부분이다.

지난 47번의 개인 독주회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최진의 연주는 새로운 탐구와 발견의 연속이었다. 조선시대 명연주자의 연주 음원을 찾아 다시 구현하기도 했으며, 가야금 史에 중요한 연주기법과 곡들을 재발견하는 연주회가 늘 이어져 왔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연주회는 서양과 동양의 다른 소리가 가야금을 중심으로 어떻게 조화되어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움이 느껴지고, 그가 다양한 장르의 스펙트럼을 가진 연주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 교수는 "사실 크로스오버 연주는 젊은 연주자들을 통해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과연 내가 이번에 이런 시도를 하는 게 적절할까 많이 고민했다"며 "하지만 도리어 서양의 음악가들이 가야금의 연주 소리에 큰 관심으로 보여주었고, 최근 하노버 캠브리지 등에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현대음악에 초청공연으로 다녀오면서 바야흐로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더욱 알아준다는 데 큰 힘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초연되는 곡들은 서양음악과의 편곡에 최진 교수가 우리음악에 어울리는 편곡으로 직접 손을 봤다. 가락과 구성진 떨림의 표현 등 서양음악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우리 음악의 진수가 이번 연주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 많은 마니아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클라리넷 송호섭 추계예술대 교수, 첼로 나인국 양방언 밴드 아티스트, 타악기 양재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이 함께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추후 온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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