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회 신도 8명 확진… 목사 아내→목사→교인 전파 추정

허태정 시장이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의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 설명하고 있다. / 대전시 제공
허태정 시장이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의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 설명하고 있다. / 대전시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에서 1일 교회와 관련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소속 투수를 비롯해 전날 밤부터 모두 16명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272명으로 늘었다. 확진 투수는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초 감염사례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8명이 무더기 발생했다.

확진된 신도는 서구 관저동 60대(265번), 서구 갈마동 50대(266번), 동구 낭월동 30대(267번), 동구 대동 50대(268번), 동구 대동 70대(269번), 동구 대동 6세(270번), 대덕구 송촌동 50대(271번), 대덕구 법동 50대(272번) 등이다.

이 교회 목사의 아내인 인천 계양구 88번 확진자가 인천 계양구 기도회 모임에 참석한 뒤 목사(지역259번)로 가족간 감염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교회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신도 2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였고 8명이 확진됐다.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확진된 194번과 211번 확진자도 이 교회의 신도로 파악됐다. 심층역학조사 당시 이들은 오래전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허위진술이 있었다면, 역학조사 방해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첫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데 따라 긴급방역 조치와 함께 추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내렸는데, 교회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전날 중구 사정동 소재 사우나에서 직원(세신사)이 확진(지역256번)됨에 따라, 사우나 이용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시설에서 관리중인 출입자명부를 확보해 전체 이용자 110명 중 어제 92명에게 연락을 취해 검사를 받도록 했고, 나머지 18명은 연락 중이다.

이 가운데 현재 밀접접촉한 3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2명은 사우나 밖에서 접촉이 있었고, 1명은 사우나시설 내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시설이 출입자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해당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내리기로 했다.

이밖에 전날 확진된 한화이글스 투수 신정락(264번) 선수는 2군 소속이어서 대전구장이 아닌 주로 서산구장에서 훈련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허태정 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달 23일 이후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과 함께 구상권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에서도 산발적이고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중요한 분수령이니 필수적 경제활동외에 모든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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