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섞기시대 또 다른 조우' 주제­… 미술로 풀어낸 '옛날 옛적에'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자연미술'로 특성화된 유일의 비엔날레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이달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열린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의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이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상생하면서 최초의 생산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전시행사로는 본전시인 '신섞기시대전'과 특별기획전인 '자연미술 영상전'이 개막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야외 설치작품 전시인 '자연미술 상설전'은 지난 4월부터 열리고 있다./ 편집자

▶자연미술과 현대미술작가들과의 새로운 만남 <新섞기시대전>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본전시인 '新섞기시대전'은 야외전과 실내전으로 구성되며 총 6개국 26팀(3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초대작가들은 7월과 8월 기간 중 약 한 달 동안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작품 제작과 설치를 펼쳤다.

이번 전시는 40년이라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자연미술'이라는 뿌리를 이어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자연미술'이라는 도그마가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연(自然)'이라는 대상을 동시대의 담론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균형감각과 감동으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연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신석기시대'와 같은, 또 다른 예술문화의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를 갖추고 새롭게 확장되고 발전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新섞기시대, Neomixed era'가 되리라 기대한다.

▶숲속 자연과 예술의 만남 <자연미술 상설작품전>

연미산 숲속 자연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자연미술 상설작품전'은 지난 4월 25일부터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8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 은신처'전에 선보였던 셸터(Shelter, 은신처) 작품들,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고마나루 설화를 배경으로 한 곰 작품들 등 80여점의 설치작품들을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셸터작품들은 특징과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와 함께하는 <국제협력프로젝트>

40년간 자생적으로 개척된 야투 자연미술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국제협력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자연미술과 함께 국토를 이동하면서 세계의 작가들과 교류하는 미술탐사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프랑스의 크랜베리협회(Cranberry Association), 몽골의 뉴센추리예술협회(New Century Art Association)와의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전시활동으로 펼쳐진다.

최종 프로젝트 성과보고전시회는 오는 9월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2019년까지 총 13개국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재외한국문화원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해외 야투 자연미술전시회는 오는 10월 주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전시실에서 열린다. 현재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Yatooi) 회원은 38개국 157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자연미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2×12×12cm안의 자연담기 <자연미술 큐브전>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이 지난 6월을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전시되었다.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은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가 같은 12cm 정육면체의 일정한 규격 안에 자연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다양한 표현방식을 담아내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온 자연미술큐브전은 자연미술운동의 하나로 40개국 230명(294작품)의 미술작가들이 참여하며 각기 다른 자연에 대한 예술적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우리가 현실로 겪고 있는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교란 현상,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와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세대 모두를 위한 전 세계인이 함께 직면하고 풀어내야 할 인류공동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

여기에 현대 디지털문화의 급격한 발달로 인한 사람 사이의 소원해진 소통과 공감의 문제, 인간소외현상 또한 이러한 자연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로 인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이번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 전시는 전 세계에서 참여한 작가들의 독창적인 컨셉과 재료, 표현 방법과 독특한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늘 숨 쉬면서 온 몸으로 누리고 있음에도 잊고 있었던 '자연'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키고 '자연미술'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한 소통과 공감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성찰의 장으로 마무리되었다.

자연미술큐브전은 오는 11월 한 달 동안 충청북도교육문화원의 예봄갤러리에서 찾아가는 전시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의 자연미술여행

다양한 형태의 자연미술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미술 영상전'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130여 편의 작품이 주전시장인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모니터를 통해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평소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공주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담긴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이 마련되어 있다. 공주시립도서관과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야투 자연미술 작품을 담은 사진과 영상작품을 선보이며, 7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공주시 웅진도서관 나루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자연미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자연미술의 새로운 접근과 비전'의 주제로 전시 기간 중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특별히 지구와 함께 열린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연구단체인 '지구와사람' (강금실 대표)과 협력으로 진행되며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에 자연과 예술가의 역할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밖에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설체험 및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주관하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

1981년 창립 이래 충남 공주를 중심으로 설치, 드로잉 그리고 퍼포먼스 등의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장성이 강한 자연미술운동으로 출발한 예술단체이다.

그리고 창조본연의 정신과 자연을 소중한 동반자로서 그 질서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자연관을 가지고 야투적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그 정체성과 역사성이 분명한 예술단체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이러한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야투자연미술운동의 중요한 행사이며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자연미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매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의미있게 발전해 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향으로의 모색이 필요한 이때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하는 한편 야외 전시회의 특성과 본래의 자연미술의 정신을 담고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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