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코로나19 속출 … 도민들 불안 호소
늘어나는 '깜깜이' 확진에 일상생활 변화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내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무증상 '깜깜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청주시 서원구 거주 40대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B씨의 손주로, 두 사람은 같은 달 22일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에는 B씨의 며느리인 70대 C씨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C씨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그가 방문요양사로 일하는 청주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지난달 28일 80대 노인 이용자와 B씨, 40대 요양보호사의 감염 사실이 차례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이후 현재까지 충북지역 확진자 19명 중 15명이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인 'n차 감염' 사례로 분석된다.

사실상 어디서든, 누구로 부터든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점심시간이 곤혹스럽다.

그동안 일부 우려는 있었지만 동료들이 대부분 함께 식사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같이 식사하는 것이 꺼려지고 있다.

A씨는 "누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뭐 먹을까' 하면 선뜻 함께 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확실히 예전보다 함께 먹은 인원도 줄고 많은 사람이 함께 가기보다 몇 명씩 나눠 먹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B씨도 불안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약속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B씨는 "한동안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약속도 하고 사람들과 만남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재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발생 초기보다 더욱 불안한 상황"이라며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로 옆을 지나는 사람으로 인해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공포감마저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변에서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에서도 몇 몇 자가격리자가 나오고 있다"며 "누구한테 언제 감염될지 몰라 집 밖을 나서기가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충북의 경우 1일 오후 5시 현재 확진자가 모두 129명이다

특히 지난 15일 이후 확진자가 45명(35%)에 달해는 등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뚜렷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주가 집단감염 대유행을 결정할 중요 분수령으로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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