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환경] 박세희 충북자연과학교육원 교사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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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54일 동안 내리고 그친 후에 푸른 하늘을 보셨나요? 집중호우가 끝나고 잠시 푸른 빛을 보이더니 어느 사이에 창밖이 뿌옇게 보여 미세먼지를 확인해보니 '매우 나쁨'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오늘의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농도가 45.5%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국내 대학의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과 동일한 이전 3개년도 동일 기간 대기오염농도와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60기나 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제한으로 대기오염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의 배출량이 39%나 줄었고, 다른 110여개 대형 사업장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30%를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UN기후 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국제사회에 제안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결의안을 공식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제74차 UN 총회에서 매년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한국이 제안해 지정된 첫 UN 기념일이자 경제·개발·금융을 다루는 UN 제2위원회에서 채택된 첫 대기오염 관련 결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대기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대기오염 저감 활동에 대한 범국가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9월 7일에 '푸른 하늘의 날' 기념행사를 거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푸른 하늘의 날 홍보대사로 K-팝 스타 레드벨벳이 위촉돼 홍보 영상과 SNS를 통해 대기오염 및 기후 변화 대응과 푸른 하늘의 날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충북도교육청에서는 8월 10일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발전소와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과 거래하는 '탈석탄금고 선언'을 했습니다. '탈석탄금고 선언'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은행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있는 날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집 밖으로 나갈 때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코와 입으로 마시며 생활하려면 우리는 지금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올해 4월 EBS 다큐프라임 민주시민 교육 5부작에서 조금 다른 청소년을 알게 됐습니다. 2019년 9월 27일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 이야기로 시작됐고, 청소년들은 '어른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 있어서 학교에 가지 않고 거리로 나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미래가 없는데 왜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청소년에게 교사로서 부모로서 그리고 그들보다 조금 더 일찍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하지 않으면 지구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기후의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기후 악당 국가'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수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무심한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은 에코백 사용,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밖에 우리가 행동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결석을 하면서 시위를 하게 됐다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응답'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평범하게 누렸던 권리와 일상을 청소년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꿈을 꿀 수 있는 지구에 얼마의 시간이 있는 걸까요? 지구를 지키는 온도 1.5℃라고 합니다. 1.5℃라는 용어는 파리기후협정에서 나온 용어로 "21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가 1.5℃ 이상 뜨거워지지 않게 노력을 해야한다"는 전 세계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1.5℃까지 기후 위기 대응에 남은 시간은 약 8년입니다.

박세희 충북자연과학교육원 교사

8년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우리 교육 환경에서도 시스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지구에서 살아갈 미래세대와 공존할 수 있는 생각의 전환과 환경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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