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판매업 종사자 "수입 줄어 막막" 고충 토로

청주의 한 자동차 매장이 내방객 없이 텅 비어있다 . /안성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2일 청주 흥덕구의 한 자동차 매장은 내방객이 급감하면서 한산하기만 하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자동차·보험 판매업에 종사하는 영업직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직접 소비자와 만나 계약을 성사시키는 직업 특성상 대면 영업 자제 권고에 이들의 속을 타들어만 가고 있다.

2일 청주의 한 자동차 매장에는 상주 직원 1~2명이 있을 뿐 내방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동차 매장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를 느끼는 이들이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내방객이 절반 이상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판매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매를 보류하겠다는 연락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빠지고 있는 회사 경영 상태를 염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십여 년째 자동차 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신모(44)씨는 영업활동에 고충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동차 판매업계 매출은 코로나19가 주춤했던 지난 4~5월 안정세를 띄다가 재확산된 7~8월 다시 곤두박칠 치고 있다.

신씨는 "자동차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구매를 계획했던 사람들도 구조조정, 무급휴직 등을 염려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차량을 일시불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던 한 고객은 가게 경영이 안좋아져 구매를 취소한 뒤 모은 돈으로 생계를 버티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또한 대면 자제로 인해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비대면 영업을 권장하고 모바일·온라인 영업 시스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대한 대안을 마련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을 뛰는 보험설계사들은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생명보험사에 다니는 김모(41)씨는 "직접 고객을 만나야 계약이 잘 성사되는 직업이라 온라인 영업 시스템이 있더라도 잘 쓰지 않는다"며 "7~8월은 보험업계 비수기에 속하는데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쳐 고객들이 만남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의 경우 기혼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이 휴원에 돌입하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젊은 보험설계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살 아이를 둔 3년차 보험설계사 이모(35)씨는 "어린이집은 문을 닫았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일도 안돼 수입도 절반이상 떨어졌다"며 "문자, 전화로 고객에게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직접 만나서 설명하는 것 만큼 효과가 없다. 당장 수입이 줄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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