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코로나19(COVID-19)는 수많은 사회적 변혁을 가져오며 우리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 중에는 무더위에 녹초가 될 때쯤 갔던 여름휴가가 있다. 여름휴가는 없는 시간을 만들어 온 가족이 함께 일정을 잡은 까닭에 마음만이라도 즐거웠다. 하지만 올 여름은 그 양상이 완전 달라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여행 일상화'의 시대에서 '여행 단절'시대로의 회귀하고 말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포비아(Phobia, 공포증)는 전세계 '이동 제한'이란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사람과의 만남이 주던 즐거움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단절과 고독을 안겨주었다.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던 이에게는 갑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갑갑증을 탈피하고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지 배경에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마치 여행을 간 것처럼 꾸미는 '방구석 해외투어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바로 억눌린 여행욕구의 폭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옛 속담에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여행단절을 부른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Untact)를 극복한 '온택트(Ontact), 랜선투어'가 탄생한 것이다. 현장방문을 대신할 새로운 여행형태가 바로 집에서 즐기는 랜선투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랜선투어란 무엇일까? 랜선이라는 말은 원래 LAN + 선(線, Cable)의 합성어로, 랜을 구성하는 데 쓰이는 연결선이다. 풀이를 하자면 인터넷 사용을 위해 PC에 꼽는 '랜 케이블'로 케이블을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유선 인터넷 사용을 위한 케이블로 모뎀이나 공유기와 PC를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네트워크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 선을 말한다. 요즘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이 인터넷 세상과 연결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시 말해서 랜선투어는 말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즐기는 관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 진정국면에 들어서는가 했더니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 정말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여행을 미루어 놓았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주춤하는 사이 외부활동을 하고픈 욕망이 먼저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좀 더 욕망을 억제하고 인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 방역지침을 국민 모두가 잘 지키고 준수해야만 한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따라서 아직까지 가지못한 여름휴가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방안에서 랜선투어로 대신 즐길수 있다. 지금이라도 랜선투어를 통해 코로나 포비아에서 벗어나 올 여름휴가를 안전하게 즐겨보는 것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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