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미안. 친척 농장에 와서 일하는 중이라 보기가 힘들어."

최근 지인에게 연락해 만나잔 얘기 후 들은 대답이다. 이 지인이 운영하던 여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바닥을 찍고 문을 닫은 상태다.

친한 보험설계사는 일은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 사람을 만나야 성과가 나오는 직업인데 사람을 못 만난 지 일주일이 넘었단다.

코로나19 재확산은 하반기 회생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관내 관광업체는 예약됐던 가을 여행이 줄줄이 취소되고, 영업사원들은 일을 못해 월급도 못받고 있으며, 대학가는 2학기마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 파리만 날리고 있다.

심지어 고위험시설 12종은 일정기간동안 문도 못 열었다.

오죽하면 재난지원금 지급 전보다도 더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업을 접고 다른 일로 연명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정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제공한방침이다. 주요 대상은 노래방, PC방, 뷔페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문을 닫았던 12개 고위험 시설로 이중 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재난지원금 지급은 대찬성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이 애매모호해 코로나19 피해를 본 관광, 패션 업계의 경우 지원을 못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덜 받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지원 기준을 매출로 산정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프리랜서 같은 특수고용종사자들에게 맞지 않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만약 생계를 위해 업무량을 늘려 지난해 수익만큼 번 이들은 지원을 못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정부는 거의 모든 소상공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로선 어떤 기준으로든 사각지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럴바엔 차라리 선별 지급이 아닌 보편 지급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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