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커피숍·아이스크림 편의점 무인화 급증세
인건비 줄인 소자본창업 장점, 은퇴세대 투자처 각광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의 한 24시간 무인편의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무인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의 한 24시간 무인편의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무인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텍트 소비'가 주목 받으면서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곳곳에 무인 카페, 무인 아이스크림 편의점이 들어서며 비대면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청주에서 지난 2월 내수 1호점을 시작한 K아이스크림 무인 편의점은 현재 충북 내 40여 개, 전국 76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침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등 시대적 흐름에 맞물려 약 8개월만에 가속 성장을 했다.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서 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모(66)씨는 "노후 준비가 하나도 안돼 있어 고민하던 중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기에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이 편의점을 가보니 점포안에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과자, 음료수, 반려동물 간식 등 다양한 상품이 비치돼 있다. 매장 내 상주하는 직원은 없었다.

주 사용 연령층은 키오스크 이용이 수월한 10~30대다.

소비자는 매장 내 진열된 상품을 고른 뒤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입력하고 계산을 하면 된다.

황 씨는 "CCTV가 실시간 가동되고 있어 도난 염려 또한 적다"며 "무인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을 하다보니 야간 추가 매출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비대면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상이 돼버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무인화는 자연스러운 변화라 입을 모은다.

이 업체 대표 이상범씨는 "은퇴 세대들이 시대 흐름에 따라 치킨집이 아닌 무인 점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임대료, 보증금을 제외하고 2천~3천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고 비대면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보다 안심하고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무인 카페, 아이스크림 편의점의 경우 대부분 8~10평 내외로 창업 비용은 2천만~3천만원 수준이다. CCTV로 실시간 확인를 하고 있어 관리 또한 어렵지 않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의 한 무인 카페에서 손님들이 자판기에서 커피 등을 셀프로 구입한 후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의 한 무인 카페에서 손님들이 자판기에서 커피 등을 셀프로 구입한 후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 김용수

17일 오후 청주 서원구 산남동의 한 무인 카페. 점심시간 짬을 낸 이용객들이 카페안을 채우고 있다. 이용자는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이 곳은 키오스크로 주문과 계산이 이뤄진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인건비를 줄인 만큼 제공되는 커피 가격은 저렴하다.

한 어르신은 "처음엔 기계(키오스크) 다루는게 좀 어려웠는데 몇 번 해보니 아주 능숙해졌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지인들과 종종 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청원구 우암동에 위치한 무인 카페의 주 이용층은 대학생이다. 저렴한 가격에 대면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힌다.

대학생 이모(22)씨는 "비대면에 가격이 타 카페 대비 저렴해 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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