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경청… '상생 정치' 위한 협력 기틀 마련"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반 지난 16일 의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정혁신추진단 운영방향 등 후반기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금란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반 지난 16일 의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정혁신추진단 운영방향 등 후반기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이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났다. 우여곡절의 선출과정을 거쳐 의장자리에 오른 권 의장은 더 낮은 자세로 시민과 동료 의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화합·상생의 협력 틀 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과 함께 의정혁신추진단을 출범시킨 권 의장은 불합리한 제도나 낡은 관행을 개선,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의회 발전방안 연구에 돌입했다.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권 의장을 만나 시의회 의정방향과 추진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났다. 의회 수장으로서 의정운영에 대한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 3선 시의원으로서 4개 상임위원회를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과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시민지향의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 취임후 의정혁신추진단(TF)을 출범시켜 불합리한 제도나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방의회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더 낮은 자세로 시민과 동료 의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정당과 정파를 떠나 화합하는 의회로 거듭나 상생의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균형의 역할을 강화하고, 협력할 부분에 대해서는 힘을 보태면서 의회의 존재감을 보여 주는 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8대 후반기 의장선출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다. 의원들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의장의 역할은.

-국회와 마찬가지로 지방의회의 원구성 과정도 의정활동의 하나다. 원구성 또한 대전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구성 과정에서 빚어졌던 의원 간 불협화음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양보와 이해로 많은 부분 봉합됐다. 자연 치유된 부분도 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대화와 소통, 포용과 화합으로 채워 나가겠다. 결과를 존중하고 원팀으로 다시 뭉쳐 22명 시의원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의장으로서의 관행이나 권위는 내려놓고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 숙고하고 반성하면서 시의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후반기 의정을 원만히 이끌겠다.

반복되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의 문제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있다면.

-대전시의회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안타깝게도 1대부터 7대까지 후반기 의장단 선출 때마다 전반기에 약속된 사항이 뒤집히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정당정치는 사실상의 책임정치다. 시의원은 시민이 투표로 뽑아준 시민의 대표이자 대변인이다. 따라서 시의원이 의원 총회에서 약속한 사항은 곧 시민과의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만 한다. 선진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의정활동의 시작인 원구성을 원활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원활한 원구성의 전제조건이자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서 제외하는 당 차원의 지침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래야 모든 의원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효율적인 의회운영을 할 수 있다. 8대 후반기를 마지막으로 소모적인 진통이 종식되길 바란다.
 

후반기 의정방향은.

-우선 집행기관인 대전시·시교육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 상임위원회와 집행기관 관계부서 간의 간담회 정례화로 소통을 강화해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나 중요 사안은 해당 지역구 의원과 사전 협의토록 하겠다. 또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겠다. 입법정책실을 통해 지역이슈나 현안, 타시도 사례 등을 검토해 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의원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예산을 확보, 연구비 활용방안 등을 개선하겠다. 의회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도 이어가겠다. 자치분권 강화와 지방의회 인사권독립, 정책지원 전문 인력 확보 등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에도 지역 정치권과 공조하겠다. 체계적인 의회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의정혁신추진단에서 의원간 소통, 의회와 집행기관의 소통, 의원역량 강화 방안, 집행부 안건 심의절차 개선 등 다양한 혁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임기동안 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으로 인해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예방활동과 백신 개발·보급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의정혁신추진단을 내실 있게 운영해 의회 내 존재하는 불합리한 제도나 낡은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의회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방의회 발전 방안을 연구해 전국 광역의회 롤 모델로 만들겠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대전의료원 건립, 대전역세권 개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등 대전의 미래비전과 균형발전을 고려한 현안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 구성 등 의회 차원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지역현안이 산적해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시의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대전시의 최대 현안은 혁신도시 지정이다. 혁신도시는 국가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지방도시 균형발전의 토대가 된다.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대전역세권지구와 연축지구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예정지가 결정됐다. 대전역세권을 발전 축으로 창업허브센터, 대전천 주변 개발로 동구와 중구가 생생발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축지구는 대전과 세종의 연결 축이다. 신동·둔곡지구와 연구단지를 연결해 그동안 소외됐던 대덕구의 발전에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의회 차원에서도 혁신도시 등 현안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 구성 등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민이 원하는 발전방향으로 접점을 늘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침체된 원도심의 기능 회복을 위한 정책간담회나 토론회,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 형성으로 현안 해결의 지름길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
 

세무사 경력의 3선 중진이다. 그동안 의정활동의 성과를 꼽는다면.

-운칠기삼(運七技三) 이라는 말처럼 열심히 노력도 했지만 운이 좋아 스물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세무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 살아오면서 보람 있는 생활을 했지만 큰 틀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 40대 초반 지방선거에 출마해 두 번 낙선하고 세 번째 시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시의회 의장도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 그동안 의정을 활동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이 해결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한 달에 한 번씩 시민들과 거리에서 눈맞춤 인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2010년 시정 질의를 통해 보문산 오월드 관광벨트조성사업 예산 260억원 확보와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조성, 대전시 추모공원 제3봉안당 준공을 이끈 것이 의정활동의 성과다. 이밖에 한국효문화진흥원 설립, 대전시 유아교육진흥원 유치, 버드랜드 개장, 산성도서관 설립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시의장이 되면 차기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향후 정치 행보는.

-150만 시민을 대변하는 의장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균형을 맞춰나가는 역할 수행에 혼신을 다하겠다. 잘 못된 시책은 분명히 바로 잡고, 시민을 위한 시책 추진에는 협력한다는 원칙을 갖고 시정 감시역할을 하겠다. 벌써부터 지역정가에서 차기 지방선거 중구청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청장은 구민의 행복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구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중구청장을 목표로 일 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은 대전 발전과 시민행복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주어진 임무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고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 다음에 어떠한 행보를 할지 결정하겠다.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바꿔 놓는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 살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지만 마음 편히 고향 방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이번 추석만큼은 벌초나 성묘, 고향 방문을 삼가하고 코로나19 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의회 차원에서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양보하고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일어나는 대전시민의 저력을 보여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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