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올해 추석에 한해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일시 상향하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과 가공품 선물 가액 범위가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 상향된다고 한다. 코로나19에 최근 태풍 피해까지 겹친 농축수산 업계로서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추석명절이 코앞인 요즈음 코로나19로 보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는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면 감염에 맞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에 따라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우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김치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한우는 몸속 세포 및 항체·백혈구를 형성하는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아연·셀레늄 등 우수한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다리뼈와 꼬리뼈 등을 푹 고은 사골국엔 필수 영양분인 칼슘과 단백질이 넘쳐난다.

한돈 역시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안심·등심·뒷다리·앞다리 부위는 대표적인 저지방·고단백 식품이다. 아연은 면역 세포인 백혈구 생산을 증가시키고 빠른 세포분열과 정상적인 면역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특히 우리 한우, 한돈에 풍부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최장기간 장마 등으로 인해 우리 농축산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특히 외식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우리 농축산물의 소비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주요 곡물생산국의 수출 중단으로 '글로벌 식량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는 기상이변, 전염병 등으로 언제든 식량확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으며 나아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하는 우리 농축산물의 가치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먹지 않고 생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농업이 지탱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면역력이 높은 우리 농축산물 소비 확대로 소비자들은 면역력을 높이고, 농업인은 소득을 보전토록 해야 한다.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나라의 근간인 우리 농업과 국민 건강을 다른 나라에 의지할 수는 없다.

이번 추석명절에도 우리농축산물로 차린 제사상으로 면역력도 키우고 우리 농업 발전에도 일조해 보자! 위축된 우리 소비경제가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상향'을 계기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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