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추석' 우체국·택배업체 배송 급증

추석을 일주일 앞둔 24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 택배 접수창구에서 고객들이 접수한 택배물량이 쌓이고 있다. / 김용수
추석을 일주일 앞둔 24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 택배 접수창구에서 고객들이 접수한 택배물량이 쌓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에 추석 대목까지 겹치면서 택배 물량이 크게 급증해 택배근로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청주 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증가한 택배 물량 처리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긴급소통기간을 운영,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소통기간은 10월 6일까지 계속된다.

집중국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일일 평균 처리 물량은 약 10만통이다. 21일부터 현재까지 3일만에 총 27만 8천통을 처리했다.

코로나19, 추석 명절 등으로 평소 대비 5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 설과 비교해도 14%나 더 많았다.

현재 청주우편집중국은 물량 처리와 근로자의 노동 강도 완화의 일환으로 추가 인력을 80여 명 더 투입한 170여 명으로 소통기간을 운영중이다.

집중국 관계자는 "소통기간 매일 계속되는 작업과 물량 증가로 직원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정상적인 배달이 완료되도록 모든 직원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물량 소화를 위해 일부 택배 업체에서는 야간 배송까지 불사하는 모습이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거주하는 신모(59)씨는 "밤 11시에 택배를 받았다. 이 때 택배를 받아보긴 생전 처음"이라며 "택배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고 말했다.

급증한 물량은 택배기사들이 그대로 감당하면서 이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수고용직인 택배근로자는 당일 정해진 물량소화를 전부 책임져야 한다. 늘어난 업무량에 누적된 피로로 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청주 A택배근로자 강모(42)씨는 "소화 물량이 훨씬 많아져 근무 시간 또한 길어지고 있다"며 "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고 일을 하다보니 체감상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달근로자들은 과한 업무량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정부와 택배업계, 대책위(시민사회) 간의 택배노동자 문제를 협의할 기구 혹은 TF를 구성해서 실태점검 및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나아가 장시간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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