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경호 청양소방서장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이 문장은 소방정책 홍보 소재 중 가장 오래되고 현재도 강조되고 있는 대표적인 글귀로 소방은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함이다.

전국의 전체 화재 중 연평균(2012~19년) 주택화재 발생률은 약 18.3%로 화재의 약 절반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화재 발생률에 비해 주택화재 사망자 비율은 49.7%로 상당히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56%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화재로부터의 주택 안전성이 절반에 그친다는 것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모든 주택에 100% 추진돼야 마땅하다.

이에 따라, 전국 소방관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와 더불어 선제적 화재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중심의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확대, 화재 없는 안전마을 신규조성 등 기본 과제를 토대로 각종 다양한 특수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이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와 설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해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한 모든 상담 및 구매와 설치 편의 제공을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안전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 공공기관, 문화·체육시설, 판매시설, 대중교통, SNS 등을 활용해 집중홍보를 더하고 있다.

 김경호 청양소방서장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가 시행된 2017년 2월 5일 이후,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주택 화재가 발생시 설치된 소화기로 자체 초기 진화를 하거나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신속히 대피하는 등 화재피해 경감에 일조한 사례가 곳곳에서 보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국민들의 화재예방 안전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지고 있으며, 아직은 미미할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하나 둘씩 더해져 우리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세상으로 한걸음 더 발돋움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환을 당하지 않는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여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뜻과 같이 언젠가 우리 집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입하는 비용이 어떤 사람에게는 큰 비용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비롯해 우리 가족, 우리 집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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